지난 2019년 1월 마켓컬리가 배우 전지현을 광고 모델로 앞세워 '새벽배송'을 본격적으로 홍보할 당시만해도 이 시장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마켓컬리는 '퀄리티 있게 새벽배송, 마켓컬리 샛별배송'이라는 메인 카피가 더해져 깐깐한 품질관리와 품격 있는 새벽배송을 주도하고 있는 마켓컬리의 핵심 가치를 강조했다. 신규 캠페인을 통해 샛별배송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주 고객층과의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그리고 2년이 훌쩍 넘은 지금 '새벽배송'은 일상화 됐고 SSG닷컴 등 다른 경쟁사들도 이 시장에서 영역을 넓히려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실정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가 '새벽배송'을 처음 선보인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이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조원으로 5년 만에 200배 커졌으며 올해는 4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이 커진 데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도 한몫 했다. 국내에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배달 시장'은 크게 성장했다. 높은 전파력에 따른 감염 위험으로 외출이 줄어드는 대신 '집콕족'들이 급증하면서 각종 음식 등을 배달을 통해 소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벽배송' 역시 덩달아 커질 수 밖에 없다.
실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난 11월 한달동안 장보기 앱은 굳건한 수요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장보기 앱 마켓컬리에 따르면 지난달 이 회사의 일평균 주문 건수는 올해 1~10월 평균치보다 14%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눈에 띄는 것은 신규 가입한 연령 층 중 50대와 60대 고객수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1~11월까지 50대와 60대 고객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161% 급증했다. 50대는 153%, 60대 이상은 176%나 늘어났다.
전 연령 평균 증가율이 98%라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이다.
이러다보니 전체 신규 고객 중 50~6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20%에서 26%로 늘었다.
한편 마켓컬리는 새벽배송 서비스인 '샛별배송'을 부산과 울산 지역으로 확장했다. 컬리는 지난해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샛별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오다 올해 5월 충청권(대전, 세종, 천안, 아산, 청주)으로 서비스 권역을 넓혔고 7월부터는 대구에서도 샛별배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어 이달 부산, 울산에도 샛별배송을 진행하게 되면서, 컬리가 계획하는 새벽배송 전국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가 7000명 이상 나오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배달 시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새벽배송'도 50~60대 이상 연령층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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