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격파괴에 나선 폭스바겐 차량. 사진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티록, 파사트, 티구안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폭스바겐이 '수입차 대중화'와 '수입차 빅3' 진입을 위해 상습적으로 가격을 파괴하고 있다.
9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소형 SUV인 2022년형 티록이 기존 모델보다 354만원 저렴한 3244만5000원~3835만9000원에 판매중이다.
올 1월 독일보다 최대 1500만원 낮은 가격에 내놨는데, 또다시 가격 인하에 나선 셈이다.
↑ 티록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차선유지 레인 어시스트, 다중 추돌 방지시스템,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보행자 모니터링, 파크 파일럿 전후방 센서 등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기본 적용했다.
국산 준중형 SUV를 장악한 현대차 투싼, 기아 스포티지와 경쟁할 수 있는 가격대에 나온 티록은 대박을 터트렸다.
티록 2.0 TDI는 6월에만 1029대가 팔리면서 수입차 전체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입차 단골 1위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까지 물리쳤다.
↑ 제타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가격은 충격이었다. 기존 모델보다 실내공간을 넓어지고 편의·안전성을 향상했지만 가격은 400만~700만원 내렸다.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를 이용하면 14% 할인 혜택을 제공받았다. 가격은 2329만~2533만원, 현대차 아반떼 가격에 수입차를 살 수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파사트가 가격파괴에 합류했다. 할인 프로모션을 이용하면 3700만원대부터 살 수 있었다.
4000만원도 저렴하다고 여겼던 수입 중형세단이 3000만원대에 나온 셈이다. 수입차 업계 최고 수준인 5년 15만㎞ 보증 연장 프로그램도 적용받았다.
↑ 파사트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완전변경에 가깝게 진화해 4000만원대 중후반에 판매될 것이라는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 티구안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지난 3월에는 파사트 구매자를 대상으로 타던 차를 반납하면 추가로 450만원을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프로그램(Trade in program)'을 선보였다.
6월에는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가성비(가격대비성능) 높은 수입차를 찾는 20~30대를 겨냥해 역대급 할인율을 적용하는 '슈퍼 세이브' 캠페인도 펼쳤다.
티록 구매자는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아진 할인율 18%에 5년 15만㎞ 보증 연장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차량 반납 프로그램 이용하면 최대 100만원을 보상받았다. 티록 스타일 트림 가격은 2800만원대로 떨어졌다.
↑ 티구안 [사진 출처 = 폭스바겐] |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10월 폭스바겐 등록대수는 1만2534대로 집계됐다. 신차 출고대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증가했다.
메르세데스-벤츠(6만5855대), BMW(5만7265대), 아우디(1만8560대)에 이어 수입차 판매 4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에는 '빅3'도 가능해보였다. 다만 볼보(1만2318대)의 추격이 거셌다.
결국 11월에는 볼보에 4위 자리를 내줬다. 등록대수는 폭스바겐이 910대, 볼보가 1317대로 나왔다. 11월 등록대수에서 볼보에 밀려난
올 1~11월 폭스바겐 등록대수는 1만3444대로 전년동기보다 9.7% 줄었다. 볼보는 1만3635대로 19.1% 증가했다.
폭스바겐은 이에 '가격파괴' 티록을 앞세워 막판 뒤집기에 다시 나선다. 독일차 자존심도 걸렸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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