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연합뉴스] |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비만 조직 내 면역세포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켜 중증으로 진행되는 것을 미국, 독일, 스위스 합동 연구팀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비만 치료 환자에게서 얻은 지방조직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는지 실험하고, 감염된 지방 조직에서 다양한 세포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추적한 결과, 비만 조직 내 면역 세포들이 과도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실제 팬데믹 초기부터 정상 체중 환자와 비교해 비만 환자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쉽고, 중증으로 진행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비율도 높았다. 비만 환자는 당뇨병 등 다른 기저질환을 가졌을 확률이 높은 만큼 중증 진행 확률이 높을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없는 비만 환자까지 중증 진행 비율이 높은 이유는 그동안 설명이 어려웠었다.
연구에 참여한 캐서린 블리시 스탠퍼드대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비만 조직에서의 염증 반응이 중증 진행에 크게 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딥딕시트 예일대 의대 교수는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를 회피하려고 지방 세포로 숨는 것일 수 있으며, 인체의 지방세포가 아킬레스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카스 존스홉킨스대학 교수는 "지방에 바이러스가 상주하면서 자기복제를 계속하고 파괴적인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상 체중은 77㎏인데 현재 무게가 113㎏인 남자가 있다면, 상당량의 지방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지방에 바이러스가 상주하면서 자기복제를 계속하고 파괴적인 면
뉴욕타임스는 이번 연구 결과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나 치료제 투여 때 환자의 몸무게나 지방 보유량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 과정이 끝나지 않은 상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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