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블루칩 된 'AI모델'
논란 가능성↓ 신선한 이미지↑
'AI 윤리' 대한 요구 확대
↑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 /사진=GS리테일 |
지난 7월 신한라이프의 TV 광고를 통해 야심차게 등장한 가상 모델 ‘로지’(Rozy). 매력적인 비주얼을 갖춘 로지는 MZ세대의 시선을 끌며 순식간에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습니다.
GS리테일은 8일 로지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해 전국의 각 매장 및 SNS 등에서 고객과 소통하겠다고 8일 밝혔습니다. 로지는 이어 명품 주얼리 브랜드 부쉐론의 모델이 되는가 하면 건강식품 광고까지 접수했습니다.
↑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가상 인간 모델 '루시' /사진=루시 인스타그램 |
롯데홈쇼핑도 지난 9월 로지와 마찬가지로 여성 가상인간인 '루시'를 자체 개발해 선보였습니다. 루시는 롯데홈쇼핑이 구축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가상 쇼호스트로 활동하며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디오비스튜디오가 개발한 여성 가상 인간 ‘루이’는 가구 브랜드 생활지음의 모델이 됐으며, 한국관광공사 명예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입니다.
은행에도 AI 모델이 등장했습니다. 농협은 각 은행에 근무 중인 MZ세대 직원들의 얼굴을 합성해 AI 은행원을 구현했다며, SNS를 통해 고객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광고 시장에서 가상인간의 선호가 높아지는 이유는 실제 인간과 달리 사생활이나 범죄 등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낮으며, 상황에 따라 콘셉트를 바꾸고 다양하게 이미지를 변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진짜 연예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계약을 체결할 수 있으며, 혁신적이고 신선하다는 이미지까지 줄 수 있습니다.
이은하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비대면 환경의 확산 등도 가상 모델 확산의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이 교수는 가상인간이 팬데믹으로 인해 오프라인 활동에서 많은 제약을 받게 된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고 진단했습니다. 실제 로지의 인스타그램에는 해외를 배경으로 한 화보 사진이나, 여행을 즐기는 듯한 일상 사진이 올라와있습니다.
↑ AI 이루다. /사진=스캐터랩 |
대부분 여성으로 지정된 AI 모델 시장이 커지면서 ‘AI 윤리’에 대한 요구 또한 확대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도 국내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20대 여대생 AI '이루다'를 출시했으나, 일부 사용자들이 ‘성적 착취’에 가까운 문장과 단어를 이루다에 학습시켜 결국 서비스가 중단되는 일이 있었습니다. 2016년에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10대 여성 챗봇 '테이'에게 여성 혐오적 메시지가 쏟
또한 가상 모델도 많은 여성 연예인들이 겪는 문제인 '악플과 외모 품평'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중국에서는 가상인간 앤지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네티즌들이 비난을 쏟아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더 쉽게 성적 대상화가 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