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거점병원으로 신종플루로 환자가 대거 몰리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 일부 병원에서는 검사 결과를 알려주지 않아 환자 가족들로부터 병을 키웠다는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에 사는 K씨는 지난 25일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등 신종플루 의심 증세를 보이는 아들을 데리고 강동구에 있는 한 거점 병원을 찾았습니다.
K씨의 아들은 10만 원에 가까운 돈을 주고 보건당국이 권고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 검사인 PCR 검사를 받았습니다.
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이틀이 걸린다는 설명을 듣고 집으로 왔지만, 열이 더 올라가고, 목이 붓는 등 아들의 증세는 더 악화됐습니다.
지켜보다 못한 K씨는 26일 아들을 데리고 동네 병원을 찾아 신속항원검사를 한 결과 신종플루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27일 인근 거점병원에서 타미플루 처방을 받았습니다.
신종플루 감염으로 항바이러스제 투약까지 이뤄졌는데도, 처음 찾은 거점병원의 PCR검사 결과는 감감무소식이었습니다.
▶ 인터뷰 : K 씨 / 신종플루 확진 중학생 어머니
- "결과를 전화로 통보해 주기로 했는데도 불구하고 (전화)오기를 기다렸어요. 그런데 3일을 기다려도 연락이 안 와서 제가 병원에 갔어요."
더 큰 문제는 28일 동네병원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됐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거점병원으로부터 는 아무 얘기가 없어 병을 키울 뻔했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K 씨 / 신종플루 확진 중학생 어머니
- "(확진) 결과가 나왔는데도 연락을 안 해줬다는 것은 환자가 아프든지, 어떤지 (확인 않고) 방치하는 것밖에 안 된다. "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병원 측은 몰려드는 신종플루 환자 때문에 검사 결과를 제대로 알려주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인터뷰(☎) : 거점병원 관계자
- "응급의학과 주치의에게 해당 부서에서 보냈는데, 그 선생님도 정신없이 그것(확진 결과)을 볼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몰라도 전달이 안 된 것 같아요. "
하지만,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확산을 방지하라는 보건당국의 지침에 뒷짐을 지고 있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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