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포가 지난해 11월 콘셉트폰으로 공개한 롤러블폰. [사진출처 = 오포] |
롤러블폰은 경첩(힌지)이 없어 폴더블폰의 고질적인 단점인 접을 때 생기는 화면 주름이 없다는 게 장점이다. 화면을 보기 위해 기기를 여닫는 과정에서 힌지가 마모될 걱정도 없다. 다만 디스플레이만 열리는 구조라 펼쳤을 때 내구성은 크게 떨어질 수 있다.
7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는 이달 14일 '오포 이노데이 2021' 행사를 열고 자사 첫 롤러블폰을 발표한다.
오포는 지난해 11월 콘셉트폰 형태의 롤러블폰 '오포X 2021'을 공개했지만 이번에 공개할 제품은 콘셉트폰이 아닌 공식 개발된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셉트폰은 상용화까진 어렵지만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음을 확인시켜주는 단계를 말한다.
↑ 오포가 지난해 11월 콘셉트폰으로 공개한 롤러블폰. [사진출처 = 오포] |
오포의 롤러블폰은 기본 스마트폰 바 형태에서 화면 크기는 6.7인치이지만, 화면을 펼치면 최대 7.4인치까지 늘어나는 형태다. 기기는 모터 구동 방식으로 작동된다. 오른쪽 센서를 터치하거나 화면을 위에서 아래로 쓸어내리는 동작을 통해 화면을 늘리는 식이다. 화면 크기 변화에 맞춰 사용하던 앱의 화면도 자동 조정된다.
다음 주 오포가 공식 개발된 롤러블폰을 공개하면 출시는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이렇게 되면 세계 최초 롤러블폰 출시 타이틀은 오포가 가져가게 된다.
↑ LG 롤러블폰. [사진출처 = LG전자] |
하지만 세계 최초 출시는 LG전자가 될 것으로 점쳐졌다. LG전자는 이미 상용화 단계까지 기술력을 끌어올린 데다 올 상반기를 목표로 출시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LG전자는 고질적인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올해 4월 모바일 사업부 철수를 공식 선언했다. 결국 LG 롤러블폰은 출시도 못한 채 비운의 폰으로 남게됐다.
오포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 제조사들은 롤러블폰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 하반기 화웨이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롤러블 스마트폰 특허를 출원했다. 화웨이 롤러블폰은 기본 6.5인치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면 화면이 11인치까지 늘어나는 형태다. 한 번 누르면 기존보다 35%가 늘어나고 두 번 누르면 최대 70%까지 확대되는 식이다.
↑ 접었던 스마트폰을 펼쳤을 때(왼쪽), 늘렸을 때 이미지. [사진출처 = 웨이보] |
이 제품은 이 스마트폰은 좌우로 접거나 펼칠 수 있는데, 펼치고 난 후 왼쪽 방향으로 펼침 화면이 더 커진다. 6.8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좌우로 열면 8.5인치 크기가 되는데, 한번 더 최대로 펼쳤을 때 화면의 크기가 10인치에 달한다.
다만 제품 양산까지는 시일이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매체에 따르면 CSOT는 이 디스플레이를 이미 공급업체에 보내 테스트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양산에 돌입한다.
↑ 삼성 롤러블폰 예상이미지. [사진출처 = 레츠고디지털] |
업계는 삼성의 롤러블폰의 시제품이 내년에 공개될 것으로 내다본다. 제품명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상징인 '갤럭시'와 알파벳 'Z'를 붙여 '갤럭시Z롤' 혹은 '갤럭시Z슬라이드' 등이 거론된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