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서울 종로구 포 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021`에서 데니스 스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상업용 지구저궤도(LEO) 행선지` 프로젝트 책임자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미국의 상업용 LEO 개발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
데니스 스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상업용 LEO 행선지(CLD)' 프로젝트 책임자는 7일 서울 종로구 포 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스페이스 포럼 2021'에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향후 10년 안에 지구저궤도의 시장 가치가 지금보다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톤 책임자는 "최근 상업적 목적의 우주 개발 수요가 커짐에 따라 미 의회는 2018년 기업들이 NASA의 지원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현 우주 개발 체제에서 NASA가 우주를 이용하는 많은 고객 중 하나가 되는 민간 중심 체제로 전환하도록 지시했다"며 "지난해에는 향후 ISS를 상업용 플랫폼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CLD는 이처럼 NASA가 ISS 운영자에서 LEO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우주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사로 전환하기 위한 기업 지원 프로젝트로,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스톤 책임자는 "ISS를 우주 상업화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다양한 수요를 자극해 지속 가능한 시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CLD 프로젝트는 총 2단계에 걸쳐 추진된다. 스톤 책임자는 "현재는 ISS를 상업용 우주정거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기업들이 상업용 거주 모듈을 경쟁적으로 개발하는 1단계 추진 중으로, 2026년경이면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2단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ISS는 공식적으로 2024년까지만 국제정거장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현재 기업들이 개발 중인 상업용 거주 모듈은 ISS에 도킹이 가능하면서 LEO에서 자유롭게 우주 유영이 가능한 '프리 플라이어(Free Flyer)'다. 스톤 책임자는 "이를 위해 지난주 NASA는 향후 4년간 나노랙스와 노스럽 그러먼, 블루오리진 등 미국의 우주개발기업 3곳을 지원하는 내용으로 4억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일례로 나노랩스가 개발 중인 프리 플라이어 모듈 '스타랩스(STARLABS)'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톤 책임자는 "앞서 엑시옴 스페이스가 먼저 NASA와의 계약을 통해 ISS에 우주 여행객을 위한 상업용 거주 모듈을 설치해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 계획도 프리 플라이어 개발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엑시옴은 오는 2024년 모듈의 첫 번째 구성 요소를 발사할 계획이다. 엑시옴은 이와 별개로 스페이스X와 함께 민간인 관광객 4명을 ISS로 보내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스톤 책임자는 "심(深)우주 탐사 지원, 우주 환경에서의 과학 연구 등 NASA 역시 LEO 시장에서 매우 큰 수요를 가진 고객"이라며 "예컨대 인류가 달 너머 화성까지 가려면 생명유지장치가 필요한데 NASA가 LEO에서 이런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민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민간 서비스를 이용하면 전통적인 방식보다 더욱 저렴하게 우주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NASA 입장에서도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톤 책임자는 "NASA는 기업의 우주 개발 활동을 최대한 독려하기 위해 CLD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년 2명의 민간 우주비행사를 ISS로 보내는 '민간 우주비행사 임무(PAMs·팸스)'도 그중 하나다. 그는 "앞으로 기업은 일종의 ISS 사용 제안서를 통해 우주 관광, 홍보 등 다양한 상업적 목적으로 ISS를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국이 추진 중인 민간 우주 개발 생태계 육성과 관련해서는 "민간 중심의 우주 개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수요와 기업의 수요 사이의 교차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22일 과
[송경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