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10월 경상수지 |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10월 경상수지는 69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18개월 연속 흑자를 유지했으며, 올초부터 10월까지 누적 경상수지는 770억달러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를 920억달러 흑자로 전망했으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흑자 비율이 5%에 달할 것이라 추산했다. 연간 전망이 현실화 한다면 2015년(1051억달러), 2016년(979억달러)에 이은 역대 3위 수준의 흑자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다만 최근 원유 및 원자재 가격상승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 위축이라는 불확실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점이 변수다.
실제 경상수지 흑자폭은 전년동기(115억5000만달러)에 비해 46억1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 수지가 흑자로 돌아섰지만, 수입 증가속도가 수출보다 빨라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 2021년 10월 금융계정 및 자본수지 |
서비스수지는 운송수입이 크게 늘면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비스 수지는 작년 10월 8억3000만달러 적자였으나, 이번에는 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운송수지는 같은 기간동안 17억4000만달러가 증가한 22억2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운송수지 흑자 기록이다. 10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와 항공화물운임지수(TAC·홍콩-미국)가 전년 동월대비 각 212.6%, 64.7% 급등하면서 운송수입(47억7000만달러)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었기 때문이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6억7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25억달러)과 비교해 흑자 규모가 18억3000만달러 줄었다. 배당소득수지가 1년 사이 15억7000만달러 흑자에서 3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영향이 컸다.
한편, '서학개미'들의 해외주식 투자가 2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하며 힘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내국인의 10월 해외 주식투자는 1억6000만달러 감소로 2019년 8월(8000만달러 감소) 이후 2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채권투자가 11억달러 증가한 덕분에 내국인의 해외 주식, 채권 등 증권투자는 9억4000만달러 늘어나며 19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 역시 23억5000만달러 감소하며 전년동월(15억4000만달러) 대비 감소로 전환했다. 전월인 9월에는 외국인 주식투자가 24억2000만달러 늘었다. 다만 거주자가 해외에서 발행한 채권 중 비거주자와의 거래분을 포함한 부채성증권이 62억7000만달러 증가해 외국인의 증권투자는 39억2000만달러 불었다.
반면 직접투자의 경우 국내 기업 등으로 대표되는 내국인
이에 따라 외국인의 국내 투자와 내국인의 해외 투자를 비교해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0억1000만 달러 증가해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의 순자산이 증가했다는 것은 내국인의 해외투자(자산)가 외국인의 국내투자(부채)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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