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전파 간섭으로 인한 문제”
차주 “포르쉐, 해당 지역 가지 말라 황당 조언”
지난해 8월, 1억 6천 만원을 주고 포르쉐 카이엔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매한 김미영 씨. 하지만 고생 끝에 명품 차를 구매했다는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해당 차량이 수시로 키 인식에 실패 문제를 일으키면서 시동이 걸리지 않는 결함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주유를 위해 시동을 껐다 다시 시동을 걸어 차량을 운전하려고 할 때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낭패를 본 경험은 다시 떠올리기 싫은 기억입니다. 김 씨는 “멀쩡히 차 안에 리모컨 키가 있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아, 차 뒤로 길게 줄을 선 차들로부터 경적 세례를 받은 건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다”고 설명합니다. “포르쉐 몰면 이렇게 주유소 한 가운데를 점거하고 있어도 되는 거냐?”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집 근처 대형 커피숍에 갔다 1시간 넘게 시동이 안 걸려 결국 걸어서 귀가하는 일도 발생했습니다.
↑ 포르쉐코리아가 판매 중인 카이엔 E-하이브리드 / 사진 = 연합뉴스 |
이런 문제가 몇 차례나 반복해 발생하면서 김 씨는 포르쉐코리아 측에 애프터 서비스를 요청했습니다. 회사 측은 시동이 안 걸리는 문제를 확인하고 점검에 나섰습니다. 회사 측이 밝혀낸 문제의 원인은 지역 전파. 제보와 관련한 취재 문의를 했을 때도 같은 답이 돌아왔습니다. 포르쉐코리아 측은 “차량 문제가 아닌 특정 지역 전파 방해로 인해 발생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파 간섭이 있을 경우의 차량 시동 거는 방법에 대한 매뉴얼을 안내했습니다.
문제는 회사 측 안내에도 불구하고 같은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이를 근거로 회사에 애프터 서비스를 요청한 것만 무려 10여 차례. 하지만 김 씨는 결국 회사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의 몇 몇 주유소와 특정 장소에 갔을 때만 차량이 키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애프터 서비스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김 씨는 “회사 측은 문제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일부 포르쉐 다른 모델도 해당 지역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회사 측은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게 김 씨 설명입니다. 김 씨는 "오히려 차주 분이 앞으로 해당 지역으로 차를 가져가지 않으면 될 거 아니냐는 황당한 조언을 들었다"고 덧붙였습니다.
↑ 포르쉐 차량 모델 일부에서 리모컨 키를 인식 못 해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독자 제보> |
차주인 김 씨는 “전파 간섭을 해결하지 못하는 회사 측의 기술력도 문제지만 무성
[ 정광재 기자 indianpao@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