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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스킨라빈스가 이달 초 선보인 무인 매장 `플로우(Flow)` 실내 모습. [사진 = 이상현 기자] |
형형색색 화려한 아이스크림들의 자태는 여느 매장과 다를 게 없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스쿱으로 아이스크림을 퍼주는 직원도, 소비자의 결제를 도와주는 이도 없었다. 무인 단말기(키오스크) 하나로 주문과 결제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곳, 배스킨라빈스의 '플로우' 1호점이다.
'플로우(Flow)'는 배스킨라빈스와 SPC 그룹 계열사인 섹타나인 스마트 스토어팀이 협업해 이달 2일 선보인 첨단 무인 매장이다. '끊이지 않는 즐거움'이라는 콘셉트로 조성된 이 매장에서는 제품 결제와 배달 등 모든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다.
외관상으로는 여느 배스킨라빈스 매장과 비슷하지만, 플로우 1호점에는 최첨단 사물인터넷(IoT) 무인솔루션이 도입됐다. 이 덕분에 매장을 처음 방문한 소비자라도 상품 결제와 수령을 어렵지 않게 혼자서 진행할 수 있다.
사용법이 직관적인 만큼 이날 기기를 처음 접한 소비자들도 큰 어려움 없이 결제를 잘 마쳤다. 소비자가 진열된 제품을 들고 와 바코드를 키오스크 하단 리더기에 인식시키면 곧 결제 단계로 넘어간다. 안내에 따라 카드로 결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30초 남짓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1호점인 만큼 키오스크 시스템이 아직 다소 불안정하다는 점이다. 시스템 구동 자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따금 오류가 발생한다는 것이 매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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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스킨라빈스가 이달 초 선보인 무인 매장 `플로우(Flow)` 외관. [사진 = 이상현 기자] |
또 소비자가 원하는 여러 가지 맛 아이스크림을 한 용기에 담아 포장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 상품은 원하는 만큼 다양하게 구매할 수 있지만, 구입할 때는 개별 포장제품을 각각 선택해야 한다.
이날 매장을 찾은 40대 소비자 A씨는 "1호점인지는 모르고 왔다. 지점이 새로 열었다길래 아이와 방문했다"면서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동네에 24시간 매장이 생겼다는 건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50대 소비자 B씨는 "제품을 들여놓은 게 참 예쁘다. 보기 좋게 정리 잘해놨다"라며 "오늘(3일)은 구경만 하고 가지만, 날씨가 풀리면 자주 올 것 같다"라고 말했다.
플로우 매장은 기본적으로 24시간 운영한다. 오전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배달 서비스도 제공한다.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인기 아이스크림 1종을 한 통에 담은 레디팩과 디저트 세트를 포함한 배달 전용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매장에는 이달의 맛이 담긴 레디팩 외에도 일반 매장에서 접하기 힘든 오가닉, 딜라이트, 프로바이오틱스 플레이버 등 약 120종의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다. 간단한 과자류나 생일초 등 이벤트 굿즈도 판매 중이다.
배스킨라빈스는 소비자들의 오프라인 구매 경험을 극대화하고자 오는 2022년에는 상반기 XR(확장현실)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는 "비대면 소비 트렌드와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춰 플로우를 론칭했다"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미래형 플랫폼을 통해 24시간 언제나 배스킨라빈스만의 즐거움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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