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의 열정과 도덕성 등 기업가정신은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이를 장려하고 지원할 수 있는 민간 주도의 생태계 조성과 제도권 내의 정치세력 성장이 절실하다."
대한민국 벤처산업의 선구자로 불리는 고 이민화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타계 2주기를 맞아 벤처업계와 학계에서는 '연쇄적 기업가정신(serial entrepreneurship)'을 촉진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벤처투자 활성화와 정치세력의 형성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타다와 같은 파괴적 혁신기업이 기득권에 막혀 좌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민간 주도의 벤처투자 생태계와 이들의 목소리를 온전히 대변할 수 있는 정치 세력이 성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일경제와 벤처기업협회 등 추도식 준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고 이민화 명예회장 2주년 추도식'이 3일 경기 성남시 분당 휴맥스빌리지에서 열렸다. 기념포럼을 겸해 열린 이날 추도식에는 강삼권 벤처기업협회장, 길문종 메디아나 회장, 김진태 유투바이오 대표, 남민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 이춘우 한국기업가정신학회장, 차기철 인바디 대표, 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 차정훈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과 유족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글로벌 혁신전쟁 시대에서 국가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서는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혁신강국'을 실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패널토론자로 나선 김인수 매일경제신문 논설위원은 "온라인 중고차 거래를 하려던 기업이 나왔는데 오프라인 기업들이 이를 불법화한 사례에서 보듯 기득권은 정치권에 로비를 통해 새로운 혁신 기업을 막으려고 한다"며 "국회와 정부 안에 파괴적 혁신을 지지하는 세력이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균 시지온 대표는 "벤처창업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파괴적 혁신을 들고 나온 기업에 대해 여전히 기존의 법률 잣대를 들이밀고 있어 규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스타트업과 청년창업가를 대변할 수 있는 정치세력의 성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간중심의 벤처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부의 과도하고 직접적인 시장개입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추도식과 함께 '제6회 이민화 의료창업상' 수상자에 김윤근 엠디
[전범주 기자/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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