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살펴보는 오늘의 화제, 픽뉴스 시간입니다. 오늘은 장명훈 기자와 함께합니다.
【 질문 1 】
첫 키워드 바로 보죠, '벽화 전쟁'이네요?
【 답변 1 】
네, 대선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서울 종로구 한 서점의 외벽 그림 얘기입니다.
최초에 이 외벽에 그림이 그려진 게 5개월 전인 지난 7월인데요.
첫 그림이 어떤 건지 기억나시죠?
【 질문 1-2 】
당연히 기억나죠. 제목이 쥴리의 꿈, 쥴리의 남자들 이거였죠? 떠들썩했죠.
【 답변 1-2 】
네 맞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 씨가 화류계 여성이었다 이런 의혹을 풍자하는 그림이었는데요.
당시 윤 후보 지지자들의 반발로 벽화를 다시 덧칠하게 됩니다.
그리고 11월에 다시 같은 작가가 그림을 그리는데, 개사과, 손바닥 왕(王)자 등 윤 후보의 말실수를 겨냥하는 그림이 다시 등장합니다.
【 질문 1-3 】
여기까진 윤 후보와 관련된 일방적인 풍자 작품들이네요?
【 답변 1-3 】
예, 반격은 어제(30일)부터 시작됐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벽화가 어제 등장한 새로운 벽화인데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불륜설 의혹이 불거진 여배우로 추정되는 인물과 은수미 성남시장으로 보이는 인물이 그려져 있고요.
부동산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된 대장동 땅의 전경까지 볼 수 있습니다.
【 질문 1-4 】
진짜 벽화 전쟁 맞네요. 주고받고. 논란이 될 것 같기도 한데…. 문제는 없나요?
【 답변 1-4 】
이 벽화를 작업한 작가들은 이 대결이 정치 혐오로 이어지는 건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작가의 말 들어보시죠.
▶ 인터뷰 : 탱크시 / 작가
- "보시는 분들이 판단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정치적인 부분들이 혐오 쪽으로 가지 않고 재미있는 대결로서 재미나게 풀어갈 수 있는 이야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벽화에 속 추정 인물로 본인이 나온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 벽화에 등장한 인물로 추정되는 배우 김부선 씨는 자신의 SNS에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모욕을 줬다"며 명예훼손으로 작가를 고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 】
나쁜 뜻은 없을 수 있지만, 상처가 될 수 있는 법이니까. 다음 볼까요?
【 답변 2 】
이런 풍자 작품 우리나라만 있는 건 아니죠. 이번엔 중국 얘긴데요 '목숨 건 전시회'로 정했습니다.
혹시 '곰돌이 푸'를 아십니까?
【 질문 2-1 】
아 그럼요. 꿀 좋아하고 한때 인기있던 캐릭터 아닙니까?
【 답변 2-1 】
네, 하지만 이 곰돌이 푸가 중국에서는 금기시되고 있는데요.
이 사진을 보시면 왜 그런지 아실 겁니다.
왼쪽은 '곰돌이 푸'이고요, 오른쪽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입니다. 후덕한 모습이 언뜻 비슷해 보입니다.
푸의 둔한 이미지가 시 주석과 겹치고 시 주석을 희화화하는데 사용되다 보니, 중국은 곰돌이 푸에 대한 전시회 등을 막고 있습니다.
【 질문 2-2 】
중국은 반체제 인사들 갑자기 사라지고 그런 경우도 많은….
그런데 이걸 뚫고 전시회를 열었다?
【 답변 2-2 】
네, 중국계 작가가 이탈리아 북부 한 지역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요.
전시회장엔 이렇게 곰돌이 푸를 탄압하는 시 주석의 모습이 담긴 작품도 있습니다.
예상했듯 이탈리아 주재 중국대사관에서 전시회 취소를 강하게 요구했지만, 해당 지자체장은 "예술엔 검열이 있을 순 없다"며 강행했다고 합니다.
【 질문 3 】
굽히지 않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이번에는 곰 이웃사촌 이야기죠? '고기 먹는 판다'네요?
【 답변 3 】
네, 판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가 대나무를 질겅질겅 씹는 모습일 텐데요.
이 판다가 고기를 먹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보시는 영상이 중국 산시성 일대에서 촬영된 야생 판다인데요, 동물의 뼈의 붙은 살점을 갉아먹는 모습입니다.
【 질문 3-1 】
판다하면 초식동물로 아는 분들이 많은데?
【 답변 3-1 】
실제 판다의 주 먹이가 대나무인 건 맞고요.
다만, 과거에는 육식 동물이었는데 기후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먹이를 바꾼 거라고 합니다.
육식 동물의 소화기관은 여전히 남아 있어서, 이런 모습을 포착할 수 있게 됐다고 하네요.
▶ 인터뷰 : 리 승 / 북경대 생명과학부 연구원
- "야생 자이언트 판다가 가끔 특별한 음식을 먹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대부분이 동물 유해에서 나온 것입니다."
【 질문 4 】
판다가 대나무를 먹게 된 이유가 있었구나. 참 신기합니다.
【 답변 4 】
끝으로 더 신기한 소식 준비해봤는데요. 마지막 키워드 '111년 만의 반납'입니다.
【 질문 4-1 】
뭐가 반납된 거죠? 100년이나 빌렸다가 돌려주는 게 가능한 일인가?
【 질문 4-1 】
믿기지 않으시겠지만, 책입니다.
영상에 보이는 이 소설책인데요.
미국의 한 도서관에서 대여된 이 소설책이 익명의 시민을 통해 무려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을 지나서 반납됐다고 합니다.
책 뒤편 대출기록지를 보니 선명하게 1911년 이렇게 찍혀 있는 거 보니 맞는 것 같은데 상태도 멀쩡해 보입니다.
【 질문 4-2 】
책 한 권 빌리면 우리도 연체료를 무는데 100년이나 지났으면 대체 연체료가 얼마야?
【 답변 4-2 】
책에 붙은 안내문에 따르면 2주까진 무료고 이후부터 하루 2센트씩 연체료가 붙는데요.
2센트면 한화로 약 24원 정도 합니다.
계산을 해보면 111년에 대한 연체료는 약 803달러 우리 돈으로 95만 원 정도입니다.
【 앵커멘트 】
100년이나 지났는데 멀쩡한 책도 신기하고, 이걸 반납한 그 시민도 어떤 사연인지 궁금하네요.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