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로 경제활동이 없는 사람들은 주중과 주말의 수면시간 차이가 90분이상인 수면불일치가 계속될 경우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김양현 교수팀(김양현 교수, 손민성 교수, 서민희 수련의, 박재만, 김소정, 정희원)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를 통해 총 5,684명의 대상자(남성 2,453명, 여성 3,231명)를 연령, 성별, 근로상태에 따라 소집단으로 분류한 뒤, 수면 불일치 상위 그룹(주중과 주말 간 수면시간의 차이가 90분 이상)과 하위 그룹의 오즈비(Odds Ratio)를 비교 분석해 비만과 수면불일치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주말과 주중의 수면불일치를 겪는 한국인 중 경제활동이 없는 남성의 비만 위험의 증가가 수면불일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은퇴 등으로 경제활동이 없는 60세 이상 노인 남성은 비만이 나타날 확률이 2.89배 더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반면, 60세 이상 여성은 비만이 될 확률은 높아졌지만, 비만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았다.
한국인의 비만 유병률은 2030년이 되면 남성의 62%, 여성의 3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비만 환자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는 단순히 수면 불규칙성과 비만을 다루지 않고 사회경제적 상황을 고려해 수면과 비만의 상관 관계를 파악하려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한국인 남성에서 경제활동의 유무가 수면과 더불어 비만을 유발하는데 관련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들의 수면 불규칙을 교정하거나 재취업활동 등을 통해 경제활동을 장려하는 것이 비만유병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양현 교수는 "수면 불규칙의 개념을 일상적인 수면 불규칙에서 주말과 주중 사이의 수면불규칙으로 확대해 한국인의 수면 불규칙과 비만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또 다른 증거를 제시할 수 있는 연구"라며 "사회경제적 관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는 남성 노인의 경제활동이 수면과 더불어 사회 전반의 건강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한국은 OECD 회원국중 고령인구의 빠른 급증으로 앞으로 수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연구가 향후 비만연구와 노인정책
이번 연구에서 비만은 2020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에 따라 BMI ≥ 25㎏/㎡로 정의되었으며, 90분 이상의 수면변동성은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의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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