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종은 혈관 밖에 체액 또는 수분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붓게 되는 현상으로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들 사이의 간질조직에 체액이 늘어나면서 발생한다.
이러한 부종은 우리 몸의 어디에나 생길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호소하는 부종 형태는 양 하지의 부종으로 그 이유는 중력 영향으로 땅에서 가까운 몸의 부위에 수분이 축적되기 쉽기 때문이다. 평소 앉거나 설 수 없고, 누워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은 다리쪽 부종이 없더라도 지면과 가까운 부분의 부종으로 나타날 수 있다.
부종은 위치에 따라 원인 질환을 유추해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신장내과 박경숙 교수는 "하지에 국한된 부종 형태를 보인다면 만성 정맥부전, 심부정맥혈전증, 림프부종이 그 원인일 수 있고, 말초부종 (양쪽 다리나 양쪽 손, 눈주위 부종) 및 폐부종, 복수 등이 동반되는 전신부종의 형태일 경우 신장질환, 간질환, 그리고 갑상선질환이 있으며, 약제에 의한 부종(칼슘채널 길항제 계열의 항고혈압제, 피오글리타존(pioglitazone) 계열의 당뇨병약, 비스테로이드성 항소염제 등), 단백-소실성 장병증, 골반내 종양 혹은 종양치료 관련 부종이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인에서 가장 흔한 하지 부종은 만성 정맥부전이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서 정맥 탄력이 감소해 확장하게 되고, 정맥 내의 판막도 약해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충분한 혈류를 심장으로 돌려보내지 못해 다리에 수분 축적이 되어 붓게 된다. 그 다음이 심부전이며 이 밖에도 전신질환으로는 신장질환, 간질환, 갑상선질환이 있으며 약제에 의한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렇듯 노인에게서 생긴 부종은 단순히 한가지 원인 질환에 의한 경우보다는 다양한 원인 및 질환에 의해 복합적으로 생긴 부종일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나면 내과 전문의를 방문해 면밀한 병력 청취 및 신체 검진을 통해 부종을 유발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원인질환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우선돼야 한다.
박경숙 교수는 "부종을 예방하려면 먼저 노인의 경우 만성 정맥부전과 심부전이 가장 주요 원인인 만큼, 염분 섭취를 제한하면 도움이 된다"라며 "특히 기저질환으로 심부전, 고혈압 조절을 위해 이뇨제를 사용하고 있는 상태라면, 더욱 철저한 염분조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체액이 심장 쪽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누워있거나 앉아있을 때 다리를 높게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도 부종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만성 정맥부전 혹은 림프부종은 압박 스타킹의 착용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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