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 현금이 15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과 돈이 금고 안으로 숨고 있다. [매경DB] |
시중 현금이 사상 최대인 150조원에 육박한 가운데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잇따라 등장하며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자 금과 돈이 금고 안으로 숨고 있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기준 현금통화는 148조 8000억원으로 1년 새 13.9% 급증해 2001년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사상 최대치까지 치솟았다.
최근 한은이 잇따라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 금리는 낮은 수준이 계속되며 시중 현금이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풀린 돈 상당수는 금고로 직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1~10월까지 고액권인 5만원권 환수율은 18.4%로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지난 2009년(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이 찍어 발행한 고액권 대부분이 한은으로 되돌아오고 있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위기 확산에 인플레이션 압박까지 겹치며 금 거래도 부쩍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 들어 한국거래소를 통해 모두 2만 5606kg(25일 기준) 어치 금을 사들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금 매수량은 8.4%나 뛰어올랐다. 금 매수 금액도 1조 6970억원으로 1년 새 4%가 불어났다.
↑ 늘어나는 개인용 금고수입 |
최근 10개월 간 수입 실적이 직전 사상 최대치였던 2018년(415만 8000달러) 연간 수입량을 이미 뛰어넘을 정도로 금고 판매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매출이 늘면서 금고 제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예전 단단힌 무쇠 덩어리 이미지를 벗고 인테리어 가구로 활용되거나 신기술로 무장해 '보안 가전'로 거듭나고 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보안에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 경고 메시지가 발송되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금고의 크기와 가격대가 다양해지고 카메라가 내장된 모델까지 나오는 등 맞춤형 구매가 가능해졌다"며 "금고 판매처가 고액자산가에서 신혼부부나 1인 가구로까지 다양하게 확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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