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은 식욕을 떨어뜨린다는 이유로, 그동안 식품업계에선 검은색을 금기시해왔는데요.
그런데 최근 고급화와 차별화 물결 속에 '블랙' 식품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유승오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마트 스낵 코너, 출시 수십 년 된 과자가 새까만 포장지로 갈아 입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광 / 서울 등촌동
-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하는 취지가 좋은 것 같은데…."
한 치킨 메뉴는 간장으로 검은색을 돋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식품과 검은색은 상극이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식품업계의 '블랙' 열풍은 제품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이곳처럼 아예 매장 자체를 검은색으로 꾸민 업체도 있습니다."
고급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이면에는 식품에도 경기침체가 반영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강진주 / 퍼스널연구소 소장
- "경기가 안 좋아지면 검은색이 떠요. 힙(hip)하다, 유행을 앞서가는 사람 같다는 것과 접목되고 있습니다."
가격만 비싸졌다는 불만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단순히 블랙이 가지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만을 사용해 가격을 올리기 위한 전략을 썼다는 느낌이 강하죠."
차별화의 한수인지, 가격인상의 꼼수인지, 식품업계의 검은 바람이 관심입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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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