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에서 문자형태로 나와 있는 내용은 손으로 글자를 입력한 것이 아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AI통화녹음' 서비스가,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한 뒤에 이를 자동으로 글자로 변환한 것이기 때문이다. 음성인식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음성이 곧 문자로 전환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SK텔레콤은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T전화에 음성 통화 녹음을 문자로 변경해 제공하는 'AI통화녹음' 서비스를 추가, 23일부터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SKT의 'AI통화녹음'은 통화 시 녹음된 음성 파일을 문자로 전환해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로, 기존 T전화의 통화녹음 기능에 STT 대화 분석 등 AI 기술을 더해 제작됐다. STT란 Speech To Text, 즉 AI를 통해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술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이날 'AI통화녹음' 서비스가 총 3가지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검색 기능이다. 'AI통화녹음'의 화면을 글자 형태로 대화창 화면에 배치했기 때문에, 향후 '이전에 통화했던 내용'을 다시 보고 싶으면 검색창에 관련 글자를 입력하면 된다. 김 대리와의 약속시간과 장소를 알고 싶으면, '김00' 이름을 치면 된다는 이야기다. 메모를 자동적으로 해주기 때문에, 외근이 많은 영업직, 언론사 기자 등이 주로 이 기능을 활용할 전망이다.
두번째는 자동 키워드 추출기능이다. SKT는 통화 중 말한 전화번호나 일정, 계좌번호 등을 쉽게 추출된다. 대화 중 특정 패턴이 언급 되면 전화번호, 일정, 계좌번호, 주소, 이메일 주소 등이 추출되는 식이다. 가령, A와 B가 C 전화번호를 통화상으로 말했다면, 그 전화번호가 숫자형태로 기록되고, 자동적으로 '전화번호'라고 밑줄이 그어진다.
세번째 통화대표 키워드 기능이다.
<통화녹음 상세> 화면에 들어가보면 상단에 키워드 영역이 있다. 어떤 내용이 통화인지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통화별로 대표 키워드를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여기에서 등록한 키워드는 <통화녹음 목록> 화면에 표시 돼서 통화 내용을 바로 유추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가령, 기자가 인터뷰를 한다면, 인터뷰 하는 대상자는 '인터뷰'라고 대표 키워드에 등록을 해두면, 나중에 저장될 때도 인터뷰용만 따로 분류해서 볼 수 있다는 의미다.
SKT의 'AI통화녹음' 서비스는 23일부터 T전화 앱을 통해 베타 서비스 참가를 신청하면 별도 승인 절차 없이 바로 사용 가능하다. 참가 신청은 T전화 앱 내 통화녹음 설정 메뉴에서 'AI통화녹음' 베타 서비스 안내 확인 및 약관 동의를 진행하면 된다. 동의는 최초 한번만 이루어지며, 중간에 이용이 불편한 사람은 통화녹음 기능을 끄거나 WIFI 상에서만 변환 등으로 사용을 중단할 수 있다. 통화 녹음의 문자 변환은 베타 서비스 참여 이후 생성된 통화에만 적용된다.
보안에 대해서도 각별히 신경썼다는게 SK텔레콤 입장이다. 개인정보 침해 이슈가 없도록 사용자 동의를 받은 데이터를 학습에 활용하고 유저와의 연결 고리를 끊는 방식으로 유저 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하며, 동의 받지 않은 민감정보 및 고유식별번호를 삭제하는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은 AI를 통한 자동화로 진행된다.
SKT는 이번 'AI통화녹음' 베타 서비스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공 기능을 고도화하고 유용한 기능을 추가해 내년 하반기 중 정식 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다자간 통화에 대한 문자 변환 지원(현재는 1:1 통화만 지원) 등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을 지속적으로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이현아 SKT AI&CO 담당은 "'AI통화녹음'을 통해 SKT의 T전화가 한층 더 스마트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며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통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개발 및 고도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의 'AI통화녹음'은 한국어 기반 음성인식 기술 시장을 선도해나갈 전망이다. KT 역시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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