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절대란' 60만원 드라이기 무제한 체험 가능?…세상에 없던 매장 뜬다

↑ 다이슨이 집에서 VR기기를 이용해 다이슨의 제품과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가상 매장 `다이슨 데모 VR`을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다이슨 데모VR로 다이슨 헤어드라이어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다이슨]

다이슨이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해 다이슨 제품의 성능과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가상 매장 '다이슨 데모 VR'을 선보인다고 21일 밝혔다. 오큘러스 등 VR 기기만 있으면 오프라인 매장 방문 없이 언제 어디서나 다이슨 제품을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된 다이슨 데모 VR 시연 행사에서는 다이슨의 헤어 제품을 대상으로 체험이 이루어졌다. 페이스북 자회사인 오큘러스(Oculus)가 만든 오큘러스 VR 단말기를 머리와 양 손에 착용한 뒤 다이슨 데모 VR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했다.
먼저 오른손 컨트롤러 조작을 통해 다이슨의 대표 헤어 제품 중 하나인 '어어랩 스타일러'을 손에 쥘 수 있었다. 왼손 컨트롤러를 통해 추가 부품을 탈부착할수도 있다. 에어랩 스타일러는 '코안다 효과'라는 공기역학 현상을 활용한다. 이는 물체 표면 가까이에서 형성된 기류가 압력 차이로 인해 물체의 표면에 달라 붙는 듯한 현상을 말한다. 에어랩 스타일러는 따뜻하게 데워진 제품 주위로 머리카락을 갖다대면 스타일러 주변으로 머리카락이 알아서 말리면서 열 손상없이 머리카락에 웨이브를 만들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다이슨 데모 VR을 통해 에어랩 스타일러가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스타일링을 돕는 지 확인할 수 있다. 또 다이슨 헤어드라이어의 경우 공기의 흐름을 그래픽으로 구현해 바람의 온도와 세기 등에 따라 제품과 모발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시각화해 보여줬다.

↑ 션 뉴마치 다이슨 이커머스 디렉터. [사진 제공 = 다이슨]

션 뉴마치 다이슨 이커머스 디렉터는 이날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신개념 가상 매장 '다이슨 데모 VR'의 의미와 향후 확대 방향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단순히 현실을 가상공간 속에 구현하는 것을 넘어 VR(가상현실) 기술을 통해 현실에선 볼 수 없는 성능까지 체험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다이슨 데모 VR에는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제품을 개발할 때 활용한 시각화와 시뮬레이션 기술이 동일하게 적용됐다. 뉴마치 디렉터는 "이번에 선보인 VR 기술에는 전기차 프로젝트 때 개발된 기술이 많이 활용되었다"며 "현재 전기차 프로젝트는 중단됐지만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입되고 축적된 인적·기술적 자원은 이번 데모 VR 가상 매장과 같이 다른 연구·개발(R&D) 영역에 빠르게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다이슨은 현재 전 세계 84개국에서 318개가 넘는 오프라인 데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데모 스토어는 제품 판매 뿐 아니라 다이슨 제품의 제작 과정과 주요 기술을 알리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 다이슨이 집에서 VR기기를 이용해 다이슨의 제품 및 기술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신개념 가상 매장 `다이슨 데모 VR`을 공개했다고 21일 밝혔다.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개발과정에서 VR을 활용하고 있다. [사진 제공 = 다이슨]

특히 이번에 선보인 다이슨 데모 VR 매장은 단순히 오프라인 데모스토어를 가상공간에 구현하는 것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는 보거나 체험할 수 없는 다이슨의 기술력까지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뉴마치 디렉터는 "VR 기술의 핵심은 '볼 수 없는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VR 기술이 아니라면 확인할 수 없었을, 사용자와 당사의 제품, 사용 환경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를 직접 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다이슨 데모 VR은 VR 기기 전용 스토어인 오큘러스 스토어를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할 수 있다. VR 경험은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되고 개선될 예정이다. 뉴마치 디렉터는 "향후 출시 예정인 상담·구매 서비스를 통해 제품과 기술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고객들이 VR 세계에서 현재 우리가 핸드폰을 통해 경험하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동일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박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