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저소득층 소득이 역대 최대로 늘었습니다.
바로, 국민지원금 영향 때문이죠.
하지만, 소득이 늘었다고 살림살이가 나아지지지는 않은 듯 싶습니다.
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니까요.
게다가 일종의 물가 방파제 역할을 했던 중국산 제품도 가파르게 오르면서 체감 물가 부담도 그만큼 커지고 있습니다.
안병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종시의 한 대형마트.
시민들이 장을 보러 나왔지만, 선뜻 물건에 손길을 주지 않습니다.
농산물 등 식료품 가격이 계속 올라 부담이 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혜경 / 세종시 종촌동
- "많이 (가격이) 올랐죠. 애호박 같은 것도 배가 오른 것 같고. 이틀에 한 번씩 왔는데 (요새는) 5일, 1주일에 한 번씩만 오게 돼요."
중국산마저도 가격이 껑충 뛰었습니다.
당근이나 마늘 가격이 1년 전보다 20% 이상 급등했고, 노트북, 무선청소기 등 공산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중국 내 전력난과 임금 인상 여파에 가격이 오른 건데,
중국발 '차이나플레이션'이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치며 3분기 가계 지출은 1년 전보다 6.6% 증가했습니다.
가계소득이 국민지원금 등의 영향으로 15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살림살이는 여전히 팍팍한 겁니다.
특히, 월평균 소득이 114만 원 이하인 소득 하위 20% 가구의 식료품 소비 지출 비중은 23.7%까지 오르며, 2분기보다 2.2%p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김정식 /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4분기에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지 않으니깐 (가계 소득 증가) 효과가 지속되기는 어렵죠. '소득은 (앞으로) 어떤지 몰라도 소비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봐야죠. "
한편, 세금과 사회보험료 등 비소비지출이 11% 이상 늘어난 가운데, 소득세와 제산세 등 정기적으로 내는 세금은 17% 가깝게 증가했습니다.
MBN뉴스 안병욱입니다. [obo@mbn.co.kr]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