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리바트 스마트공장 가동…가구생산 속도 5배 높여

↑ 경기 용인에 위치한 현대리바트 `스마트 워크 센터(SWC, Smart Work Center)` 외부 전경. [사진 제공 = 현대리바트]

이제는 가구 용품도 사람이 아닌 최첨단 기계가 스스로 제작하는 시대가 열린다. 사람이 설계도를 수십 번 고쳐가며 제작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종합 인테리어기업 현대리바트가 국내 가구업계 최초로 첨단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갖춘 스마트팩토리를 본격 가동한다. 고품질 가구 생산 역량을 토대로 차별화된 품질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경기도 용인 소재 복합 제조·물류시설(SWC) 내 자동화 생산 시설인 스마트팩토리 가동을 시작했다고 18일 밝혔다. SWC는 현대리바트가 2017년부터 4년간 1475억원을 투자해 구축한 국내 가구업계 최초의 첨단 복합 제조·물류시설로 5개 층, 8만5950㎡ 규모로 설립됐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5월 SWC 물류시설을 가동하기 시작한 데 이어 올해 7월부터는 스마트팩토리 주요 설비 작동을 점검하기 위한 시범 생산을 진행해왔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SWC 구축에 투자한 금액은 가구업계 단일 생산 설비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 경기 용인에 위치한 현대리바트 `스마트 워크 센터(SWC, Smart Work Center)` 내부 전경. [사진 제공 =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의 스마트팩토리는 정보통신(IT) 기술로 제어되는 400여대의 자동화 정밀 생산설비와 총 6개의 생산 라인을 갖췄다. 독일 시스템 개발업체 이모스(IMOS)와 설비 전문기업 호막(HOMAG)과 손잡고 첨단 '스마트 생산 시스템(MES)'을 도입했다. MES는 가구 설계 정보를 시스템에 입력하면 3D로 설계도면과 예상 자재 소모량이 자동으로 산출되고 설계도에 맞춰 각 공정별 생산설비들을 자동으로 세팅하는 기능을 갖췄다.
이를 통해 목재 재단부터 각 공정별 자재 운반과 엣지(가구 모서리 등의 마감 공정) 접착, 타공, 완제품 포장 등 모든 가구 생산 공정을 첨단 자동화 설비들이 설계도에 따라 자동으로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기존 가구공장은 생산 기술자가 각 가구 설계도에 맞춰 수십개의 설비 세팅을 수정해야만 해서 균등한 품질 유지와 생산량 확대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스마트팩토리 생산 속도는 기존 생산 시설 대비 평균 5배 이상 빠르고 다양한 규격의 가구를 자유자재로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하면서 현대리바트는 용인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량이 주방 가구(리바트 키친)를 기준으로 기존보다 5배가량 많은 최대 30만 세트로 늘어났다. 이번 SWC 구축을 통해 가구사업 강화의 핵심인 제조 품질 고급화와 첨단물류배송 프로세스 기반을 모두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양연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