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버라이즌 본사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과 한스 베스트베리 CEO의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1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서 모더나 공동 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누바 아페얀 의장과 만났다.
아페얀 의장은 바이오 제약 관련 투자회사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을 통해 혁신적 바이오텍을 발굴·육성해 온 업계 리더다. 그는 2009년 모더나를 공동 설립했으며,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도 아페얀 회장이 직접 영입했다.
이날 만남은 아페얀 의장이 설립한 파이어니링 본사에서 진행됐다. 두 사람은 이 자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조와 향후 추가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생산 관련, 스테판 방셀 CEO 등 경영진과 대화 창구를 열고 신뢰 구축에 힘을 쏟았다.
↑ 1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에서 만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누바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의 모습.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이런 노력 덕분에 '위탁자·생산자' 수준에 그쳤던 삼성과 모더나의 관계는 백신 수급과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사업 파트너 관계로 격상됐다는 후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모더나와 mRNA 백신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8월부터 생산에 나섰으며, 10월부터는 삼성이 생산한 백신이 국내에 출하돼 전국의 방역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 3개를 완공했다.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캐파(CAPA) 62만 리터로 CDMO 분야의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선다.
바이오와 차세대 이동통신은 이재용 부회장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집중 육성하기로 한 삼성의 '미래 성장사업'이다.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아페얀 의장을 만난 것을 계기로 앞으로 글로벌 바이오 업체들과의 접촉면을 넓혀 갈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의 '코로나19 이후 미래준비' 계획을 발표하면서 바이오산업에서 '제2의 반도체 신화'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17일에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의 미국 뉴저지주 본사를 방문, 한스 베스트베리 CEO 등 경영진을 만났다.
이 부회장은 베스트베리 CEO와 차세대 이동통신 분야의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지난 2010년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 각각 삼성전자 부사장과 스웨덴 통신기업 에릭슨 회장 자격으로 나란히 참석한 것을 계기로 10년 이상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버라이즌에 약 7조9000억원 규모의 5G 이동통신 장비를 포함한 네트워크 솔루션을 지속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 통신장비 산업 전체를 통틀어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 수출 계약이었다.
두 회사는 2018년 세계 최초로 5G 홈(5G FWA, Fixed Wireless Access) 서비스를 상용화한 데 이어 2019년 5G 이동통신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지난해 체결한 대규모 5G 이동통신 솔루션 공급 계약 이후 비욘드(Beyond) 5G, 6G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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