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글날 연휴인 지난달 1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3주간 이커머스 11번가의 '등산·아웃도어' 카테고리 매출은 한 달 전보다 140% 늘어났다. 같은 기간 '스포츠 패션' 카테고리의 거래액 역시 80% 증가했다.
11번가는 위드 코로나가 가을 단풍철과 맞물리면서 등산·캠핑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많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달부터 이달 15일까지 아웃도어 장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0%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노스페이스 ▲아이더 ▲네파 ▲코오롱스포츠 등 인기 브랜드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야외활동 관련 매출이 늘어나는 만큼 유통업계도 발 빠르게 대처하는 분위기다. 본격적인 겨울 시즌 행사는 물론, 상품을 구매하기 전 살펴볼 수 있는 팝업 스토어와 체험존 역시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최근에는 '골린이(골프+어린이)'라는 신조어가 유행할 만큼 2030 소비자들 사이에서 골프 붐이 일고 있어 유통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SETEC에서 열린 '더골프쇼 in 서울강남'에서 참관객들이 골프채를 고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업계에서는 대중제 골프장 증가와 스크린 골프 활성화로 접근성이 좋아진 점이 신규 골퍼의 유입을 유도했다고 판단한다. 기존에는 골프가 상류층의 여가생활 또는 비즈니스나 사교활동 등으로 인식됐지만, 진입 장벽이 낮아지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유행 중이라는 분석이다.
한 골프웨어 매장 관계자는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골프웨어를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도 인기"라며 "MZ세대가 소비 주체로 떠오른 만큼 골프 인기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골프 시장에 대거 유입되며 과거 골프 비시즌이라고 여겨졌던 겨울철에도 골프 관련 수요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골프업계도 이 같은 흐름을 읽고 소비자들의 수요에 발맞춰 관련 상품과 행사를 속속 진
커피 전문점 할리스는 지난 10월 국내 골프 브랜드 볼빅과 함께 골프공 4개와 볼마커 1종으로 구성된 콜라보 굿즈를 출시해 인기를 끌었다. 서울신라호텔은 오는 30일까지 프리미엄 골프용품 브랜드 PXG와 협업해 '플레이 위드 PXG' 패키지를 선보인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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