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 제공 = 삼성전자] |
17일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D램 매출은 직전 분기보다 11.1% 증가한 116억8000만달러(약 13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출 기준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전 분기보다 0.4%포인트 늘어난 44.0%를 기록했다. 특히 2위인 SK하이닉스와 격차를 더 벌리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 D램 매출이 전 분기보다 7.5% 증가하면서 72억2500만달러(약 8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시장 점유율은 전 분기(27.9%)보다 0.7%포인트 줄어든 27.2%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점유율이 주춤하긴 했으니 삼성전자 점유율과 합치면 반도체 코리아 점유율은 71.2%가 된다.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2.6%에서 22.9%로 0.3%포인트 높아졌다.
올해 3분기 전세계 D램 시장 매출은 전 분기보다 10.2% 증가한 265억6900만달러(약 31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트렌드포스는 "D램 가격이 올해 3분기까지 꾸준히 상승했고 출하량도 함께 늘었다"며 "그 덕분에 대부분의 D램 기업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트렌드포스는 최근 D램 가격 하락세와 거래 감소 영향으로 4분기 글로벌 D램 시장 매출이 이전보다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D램 고객사들의 재고가 높은 상황이고, D램 가격도 4분기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내년 가격 추가 인하를 기대하는 고객사들이 구매에 소극적인 상황"이라며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영향으로 전체 D램 시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19일 트렌드포스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초 시작된 D램 가격 상승세가 4분기에 끝나면서 가격이 전 분기보다 3∼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내년에는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진입해 올해보다 15∼20%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에서도 올 들어 시작된 메모리 슈퍼사이클이 4분기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른다. 이미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IT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호황이 내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체들의 잇따른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고 커지는 상황이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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