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먹거리 떡볶이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 원자재·국제유가 상승에서 시작한 물가 인상이 서민 음식에도 반영되는 모양새다. 내년 최저임금 5% 인상까지 맞물리면서 추가 물가 상승 우려가 나온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0월 가공식품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9(2015년=100)로 지난해보다 3.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떡볶이 가격은 3.5% 올랐다.
전국에 200개 이상 지점이 있는 분식 프랜차이즈 '얌샘김밥'은 지난달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떡볶이 가격을 40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했다.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기본 김밥 가격은 유지한 대신 일부 메뉴의 가격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서울 광진구의 한 떡볶이 가게도 올해 10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 기본 떡볶이 1인분 가격은 3000원에서 3500원으로 인상됐다. 이 가게에는 "10년간 가격을 유지하고자 노력해왔지만, 지속된 원재료 인상 등으로 인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최근 3년간 물가 상승이 가팔라지면서 떡볶이 가격도 상승하는 추세다.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떡볶이는 1인분에 2500원 수준이었다.
국내 700여개 지점이 있는 신전떡볶이는 2018년 떡볶이 1인분 가격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500원 인상했다. 앞서 분식 프랜차이즈 죠스떡볶이는 2015년부터 대표 메뉴 가격을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조정했다.
가성비로 사랑받았던 무한리필 분식 프랜차이즈 두끼떡볶이 역시 2019년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성인 기준 1인당 가격은 7900원에서 1000원 올라 8900원이 됐다.
배달 떡볶이 가격은 1만원대에 육박하거나 넘는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배떡의 인기 메뉴인 로제떡볶이는 1~2인분에 9000원이다. 전국 500여개 지점을 보유한 떡볶이 브랜드 동대문엽기떡볶이는 기본 가격이 3~4인분 기준 1만4000원부터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거시경제 전문가들과 함께한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예상보다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물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늘어난 유동성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물가 상승의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미국, 독일 등 전 세계적인 물가상승에 유가·원자재 가격 폭등이 결부되면서 연간 물가상승률 2% 선은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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