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건설장비 시장에서 소형 굴착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설기계 업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16일 영국의 글로벌 건설기계 전문 리서치기관 오프하이웨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시장 굴착기 전체 판매량은 2010년 18만190대에서 2020년 35만8450대로 9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6톤(t) 이하 소형 굴착기 판매량은 3만6510대에서 12만4750대로 241.7% 급증했다. 지난 10년 사이 중국의 굴착기 시장에서 소형 굴착기가 차지하는 판매량 비중은 20%에서 35%로 15%포인트 늘어났다.
중국에서 소형 굴착기 판매가 크게 늘어난 이유로는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인건비 상승이 꼽힌다. 인건비가 높아지면서 공사 현장에서 소형 굴착기 활용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중국 건설장비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유럽 시장의 경우, 굴착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소형 굴착기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글로벌 건설장비 시장에서도 소형 굴착기 판매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소형 굴착기 판매량은 2016년 17만7605대에서 2020년 30만3815대로 5년 새 71% 늘었다. 오는 2025년에는 33만1315대까지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설장비업계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따라 중국에서 수익성을 높여나갈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 장비 1·2위 업체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소형 굴착기 설계 변경, 경제형 모델 출시 등을 통해 중국 내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중국에서 현대두산인프라코어의 소형 굴착기 판매량은 2016년 1850대에서 2020년 7200대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현
업계 관계자는 "중국 건설장비 판매량이 베이징올림픽 특수 등으로 지난해 정점을 찍고 서서히 내려올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며 "중국 내 소형 굴착기 판매량 증가 등 시장 변화를 사전에 파악하고 전략을 세움으로써 점유율을 높이고 수익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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