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韓 예술 산업, 수도권에 편중된 상황…문예회관 없는 지자체도 있어
-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 온·오프라인 병행 개최 예정…최대한 방역에 힘쓸 것
- 한문연 모르는 사람 많아…약자를 딴 ‘코카카’ 브랜드 명칭 만들어
- 문예회관 운영하려면 전문인력 필요해… 전문인력 제도 법제화 위해 노력할 것
방송보기 링크 : https:youtu.be/YJEW8L5JUNM
■ 방송일시 : 2021년 11월 13일 (토요일 / 05:40 ~ 06:20)
■ 진 행 : 김성철 경제부장 / 정아영 아나운서
■ 출연자 : 이승정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김성철: 정아영 아나운서.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 이 세 곳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 정아영: 서울에 있는 대표적인 예술회관을 말씀하신 것 같은데요.
◇ 김성철: 정답인데 저한테는 또 다른 공통점이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가본 적이 없어요.
◇ 정아영: 저도 그런 것 같습니다.
◇ 김성철: 사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문화예술인들의 삶이 상당히 팍팍해졌다는 이야기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면 문화예술 행사가 중단되면서 많은 문화예술회관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정아영: 맞습니다. 다행히도 이달 초부터 위드 코로나 조치가 시행되면서 앞으로 문화예술계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오늘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승정 회장님과 함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회장님 어서 오세요.
◆ 이승정: 반갑습니다.
◇ 김성철: 반갑습니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이름을 봤었을 때는 문화예술회관들의 어떤 모임이다 이런 생각도 드는데 정확하게 어떤 역할을 하는 곳인가요?
◆ 이승정: 저희 KoCACA는 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서 지역을 구분하지 않고 공연, 전시, 교육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을 지원하는 기관입니다. 국가가 운영하는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또 광역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세종문화회관, 광주문화예술회관, 부산문화예술회관이 있고요. 지역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순천문화예술회관, 춘천문화예술회관 이런 곳을 교육하고요. 우리나라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국립단체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국립 오페라단, 국립 발레단 등 국가에서 운영하고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단체들과 대한민국에는 민간단체들이 수천 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곳의 우수한 공연들을 선정해서 저희들이 공연 플랫폼을 만들어서 이걸 저희 기관의 홈페이지에 올리면, 지역의 기관에 있는 문예회관들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들을 맡게끔 선정해서 국가 예산과 지자체 예산이 매칭해서 공연이 이루어지는. 그러니까 한마디로 우리나라에는 지금 수도권에 너무 편중돼 있잖아요. 다른 산업들뿐만 아니라 예술 산업도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역에도 국민들께도 문화 향유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저희 기관입니다.
◇ 정아영: 전국의 문예회관이 지역마다 해서 각기 다른 목적으로 다양하게 좀 운영이 되고 있는 거죠?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나요?
◆ 이승정: 저희들은 지자체마다 스토리가 다르고 또 역량이 다르고 역할이 다릅니다. 예를 들자면 서울에 있는 큰 공연장에는, 또 경기도에 있는 큰 수도권에 있는 공연장에는 수백 명이 근무하기도 하고요. 또 어떤 곳은 오로지 문화시설이라고는 문예회관밖에 없는 곳도 있습니다. 그런데 더 불행한 것은 문예회관조차도 없는 지자체도 있습니다.
◇ 정아영: 실제로 있어요, 지금도?
◆ 이승정: 네. 지역 문화 향유에 중요한 문제가 되고요. 또 지역에도 예술가들이 살지 않습니까? 예술가들은 그런 곳에서 창작 제작하고 예술 활동을 해야 되는데 이런 거점 공간이 없기 때문에 요즘 사람들이 다 서울로 오는데요. 저희들이 봤을 때 문화에 관련된 부분도 있고 의료, 교육도 있는데요. 굉장히 문화예술도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 정아영: 문화회관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 모습을 좀 보셨을 것 같은데요, 회장님께서.
◆ 이승정: 정말 군 단위, 인구도 적은데도 잘하고 있는 곳도 있지만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선출직으로 회장에 당선되다 보니까 선거 기간 동안 전국에 있는 문예회관에 방문해서 제가 철학도 말씀드리고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어느 문예회관을 갔는데 문이 다 잠겨 있어요. 여기에 있는 군민들이나 주민들이 여기서 문화 향유도 하고, 여러 가지 교육도 하고 왔다 갔다 하면서 해야 되는데 왜 문을 잠가놨냐고 했더니 얼마 전까지 2명 근무하다가 1명이 퇴사했는데 혼자서 문을 열어놓으면 문예회관의 여러 가지 통제를 못 하니까 자기가 사무실 근무하면서 하는 그런 곳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사회자님의 질문하고 약간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 문화 균형 발전도 있거든요. 그래서 안타까운 현실의 지자체도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 김성철: 그런데 앞에서 말씀을 주셨는데 원래 이 자리가 임명직이었다가 회장님부터 선출직으로 바뀌었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까?
◆ 이승정: 제가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는 국가의 정책이나 문체부 정책이 하향식으로 갔지 않습니까? 우리나라 226개 지자체가 다양성이 다르거든요. 산지도 있을 것이고 섬도 있을 것이고 도시도 있거든요. 이러한 것들이 반영이 안 되다 보니 회원들에게 우리 한문연의 정체성을 살리고자 직선제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가 공교롭게도 첫 출마에서 선출되게 됐습니다.
◇ 정아영: 선출되신 지 얼마 후에 바로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문화예술 길도 막혔던 게 사실이거든요. 연합회 측에서 굉장히 중점적으로 추진하시는 사업들도 많이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동안 좀 어떠셨습니까?
◆ 이승정: 한번 해보고 싶어서 준비했던 것들이 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서 준비했다가 다시 취소되고 이런 것들이 계속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예술가분들이 살아야 또 문예회관도 산다는 생각으로 저희들 사업에서 정말 전향적으로 예를 들어서 비대면을 할 수 있게끔 문체부와 상의한다든지, 그다음에 온라인으로 하려다 보면 방송장비라든지 여러 가지 예산이 더 들어가지 않습니까? 이런 것도 저희들이 노력해서 같이 그분들께 도와드렸고요. 작년에 공청회를 하는데 예술가분들이 정말 여기서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안타까운 사연들을 말씀해 주셔서 제가 이분들의 소리를 문체부, 국회, 또 여러 기관에 알려서 저희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곧 있으면 어두운 터널이 지나서 좋은 시절이 올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정아영: 사실 11월 초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이 되면서 첫 주말에 문화예술회관을 정말 찾으시는 분들이 많았거든요. 그만큼 많은 분들께서 갈증을 많이 느끼셨던 것 같은데 연합회 측에서도 이제 재개를 할, 또 중점적으로 추진하실 사업들이 많이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 이승정: 예술 활동은 관객이 있어야 되지 않습니까? 온라인으로 하다 보면 관객이 있어야 신명도 나고 같이 역할을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부분에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지금까지 취소되고 중지되고 했던 것들이 사실은 연말로 좀 많이 밀려 있습니다. 그리고 예술단체에서 공연을 하게 되면 지금까지는 좌석을 띄고 1, 3, 5, 7, 9 반대편으로 앉아 있기 때문에 수익이 나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공연은 안 할 수도 없고 또 해도 손해고 이런 것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분들을 위해서 정말 저희들이 다시 두 번, 세 번 일을 하더라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그분들을 위해서 해비치아트페스티벌도 준비하고 있고요. 여러 가지 준비하고 있는 게 많습니다.
◇ 정아영: 올해는 그냥 예상대로 진행이 되는 건가요? 해비치아트페스티벌 같은 경우에는?
◆ 이승정: 작년에는 어려운 상황에서 온라인으로만 했었는데 올해는 방역에서 위드 코로나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나 아직까지 방역 체계가 공연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거든요. 제주도에서 또 특히 열리는 행사이기 때문에 많은 예술단체와 또 예술기관 또 산업의 관계자들이 오시거든요. 사람이 만나야지 아트마켓이 형성되고 연결이 돼서 성과가 있을 텐데 작년에는 사실 그렇지 못했거든요. 올해는 어쨌든 전향적으로 생각해서 최대한 방역을 생각하면서 그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저희들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성철: 앞에서 저희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님이다, 이렇게 소개를 해드렸는데 본인께서 말씀하실 때는 KoCACA 회장님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이 코카카, 언뜻 듣기에는 무슨 의미인지 이해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굳이 이렇게 이름을 바꾸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 이승정: 많은 분들이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가 뭐 하는지를 몰랐습니다. 20년 동안 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던 기관인데도 불구하고 문화단체라든지, 또 관련된 분들만 아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요즘에 국제적인 시대에 맞춰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약자로 해서 KoCACA라는 브랜드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형식적으로 이름만 바꾼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철학도 좀 바꿨습니다. 그전에는 우리 한문연, 그러니까 KoCACA의 철학이 국민의 문화 향유와 예술기관의 종사자들의 권익과 이익만을 생각했는데, 우리 미션인 국민의 문화 향유를 위해서 예술가와 함께 가겠다, 동반자로. 그래서 이렇게 했고요. 다음에는 우리가 국민들을 문예회관에서 정말 중요한 손님으로, VIP로 모시겠다는 철학을 담아서 저희들이 브랜드 KoCACA로 하면서 2030 비전 발표할 때 저희들이 발표를 했었습니다.
◇ 김성철: 단계적 일상회복, 위드 코로나라고 하죠. 이 계획을 이야기를 하면서 바쁠 것 같아요. 이제 여러 가지 계획들 내놓지 않겠습니까? 현장 분위기, 현장 반응은 어떤가요?
◆ 이승정: 공연장에서 최근에 공연이 열리게 됐거든요. 그러면 사실 모든 표가 지방은 그렇지 않지만 서울권역에는 표 구하기가 굉장히 힘듭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얼마만큼 문화예술을 갈망을 하고 원했는지 아실 겁니다. 그래서 저희들이 문예회관 관계자분들과 또 이번에 해비치아트페스티벌에서 예술단체 또 국가기관에 있는 모든 분들이, 문화 관련된 분들이 오시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까지 저희들이 준비했던 것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세미나하면서 방안을 만들어 보려고 합니다.
◇ 정아영: 현장에서 예술인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을 때 앞으로 어떤 거를 연합회 측에서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든지 고충 같은 거는 어떤 면들을 많이 들으셨나요?
◆ 이승정: 저는 얼마 전에 예술단체들과 공청회를 했어요. 그분들이 평상시에 원했던 게 예술가들에 대한 권익과 이익을 좀 생각해달라. 다른 산업 분야면 이익이 남지 않습니까? 그런데 문화예술 분야는 저희들이 공연하고 나서, 예를 들어서 국가에서 예산을 해서 공연을 하지 않습니까? 이게 다 정산이 0원이 되거든요. 다른 기업 같은 경우에는 국가의 공사를 한다든지 건물을 짓는다면 이윤을 보장해 주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들은 공연이나 국가에서 지원하는 예술 활동에는 이런 것들이 지원이 안 됐거든요. 그래서 예술가들이 많이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충분히 할 준비는 돼 있고 국가 예산을 늘리기 위해서 문체부 또 기재부, 그런데 기재부가 쉽지 않습니다.
◇ 김성철: 그렇죠. 나랏돈 지원받는 게 그렇게 썩 쉽지는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문화예술이란 영역에 있어서는 어떤 지원이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상당히 동감을 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혹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시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이승정: 전부터 준비를 했던 게 있습니다. 우리가 미술관에, 또 박물관에 가면 학예사 제도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도서관에 가면 사서직들이 있습니다. 저희 문예회관에서는 문예회관 전문인력 제도가 없습니다, 아직까지는. 그래서 가칭 문예회관 전문인력 제도를 만들려고 하는데 이것도 법적으로나 쉽지 않습니다. 제가 왜 이런 것들을 만들어야 되냐 하면 지금 우리나라 전국 문예회관 중에 30% 정도는 민간 전문가들이 운영하는 곳이 있고요. 한 70% 정도는 공무원들이 운영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공무원들 또 훌륭하게 잘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문제점은 뭐냐 하면 2년마다, 또 1년마다 순환 보직이기 때문에 항상 이 문화예술을 모르시는 분들이 새로 오거든요. 그래서 앞으로 문예회관을 운영하려면 전문인력이 필요하다. 법제화해서 그분들도 보장을 받고 또 우수한 인력이 와서 국민의 문화 서비스에 일임할 수 있도록 저희가 이 부분은 꼭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 김성철: 드라마 게임이 세계를 휩쓸면서 지금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세계에 각인을 시키고 있습니다. 달고나, 라면땅 이런 거에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걸 보면서 이게 바로 문화예술의 힘이지 이런 생각이 듭니다.
◇ 정아영: 맞습니다. 그런 문화예술이 발전하고 또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의 지원과 관심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문화강국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문화예술 저변 확대에 힘써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오늘 토요포커스는 여기서 모두 마치겠습니다. 함께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