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제 단말기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34배나 급증하는 수치가 나오면서 자신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각각 선택하는 '맞춤형 소비' 선호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회사 측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자급제 단말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약 3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는 지난 2019년부터 자급제 단말기를 판매하기 시작했지만 올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판매량이 급증했다. 특히 자급제 단말기는 분기별로도 3분기에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자급제 단말기 3분기 판매량은 올해 1, 2분기를 합친 판매량보다 88%가량 높았다.
자급제는 대형마트나 가전매장, 온라인 쇼핑몰에서 공기계를 구입한 후 원하는 통신사에서 개통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요금제는 일반 통신 3사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과 알뜰폰 업체 어느곳에서나 가입할 수 있다. 통상 일반 통신사보다 저렴한 알뜰폰의 유심 요금제를 구입 후 단말기에 꽂아 사용하기 위해 자급제 단말기를 구매하는 사람들이 많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지난 8월 출시된 삼성 갤럭시Z 시리즈 3세대 제품들이 큰 인기를 끈 것이 판매량 급증의 이유로 분석된다. MZ세대는 결합 상품 대신 자신이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택하는 '맞춤형 소비' 선호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 구매때도 통신 3사 등이 제공하는 특정 서비스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 국내 출시가 자급제 폰 판매 비중을 더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를 출시하면서 자급제 비중을 기존 20% 미만에서 이번
전자랜드 관계자는 "자급제 폰의 인기는 점점 증가하고 있어 4분기에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자랜드에서 자급제 폰을 찾는 고객분들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제품과 프로모션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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