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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신사점. 한정판매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아영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신사점. 이 매장은 평소 오전 11시 30분에 영업을 시작하지만, 얼리 오픈일인 이날은 새벽부터 소비자들이 대거 몰려들었다.
오전 9시 40분께 매장에 도착한 매경닷컴이 받은 입장 대기번호는 56번. 영업시간인 오전 10시가 가까워지자 매장 앞에 대기 중인 소비자 수는 90여명으로 늘어났다. 대기번호 1번을 받은 소비자 A씨는 "오전 6시 10분에 매장에 왔다"고 귀띔했다.
유니클로는 이날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질 샌더와 협업한 '+J' 컬렉션 상품을 선보였다. 유명 디자이너의 상품을 오리지날 제품 가격대 10% 수준으로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이 오전부터 몰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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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신사점. 한정판매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최아영 기자] |
시중 가격보다 저렴한 만큼 유니클로의 인기는 실로 대단했다. 신사점의 경우 평소보다 영업시간을 1시간 30분가량 앞당긴 것도 모자라 이른 아침부터 대기번호 표를 나눠줘야 했을 정도다. 실제 입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뤄졌다.
매장 문이 열리자 옷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바삐 움직이는 통에 가게 안은 북새통을 이뤘다. 피팅룸 앞에는 길게 줄이 늘어섰고, 소비자들은 양손에 바구니를 든 채 한 사람당 6~7벌씩 옷을 사들였다.
매장에 제일 먼저 입장한 소비자 A씨는 "(예전에) 미국에 살았는데 질 샌더가 굉장히 유명하다"며 "친구들 3명과 와서 번호표를 받고 근처 커피숍에서 기다리다가 왔다. 롱코트를 살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경기도 고양에서 왔다는 소비자 B씨는 "일찍 문을 연다고 해서 빨리 사고 싶어 8시에 왔다"며 "가디건 같은 것을 사려고 한다. 입어보고 사려고 (매장에) 왔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에 따르면 이날 판매하는 제품의 가격대는 남성 다운재킷 9만원대, 오버사이즈 파카 19만원대, 롱코트 29만원대다. 셔츠와 벨트는 4만원대와 3만원대에 각각 판매한다. 여성용 상품의 경우 패딩은 14~19만원대, 캐시미어 코트는 24~29만원대다. 또 스웨터류는 5만원대부터, 실크 블라우스는 14만원대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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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유니클로 신사점. 한정판매 상품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매장 안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최아영 기자] |
앞서 유니클로는 재작년 11월과 작년 11월에도 질 샌더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행사는 3년 연속 협업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가 명품 브랜드 제품을 살 수 있게 해 소비자를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유니클로가 이같이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국내에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 2019년부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에는 국내 1호점 세 곳 중 하나인 롯데마트 잠실점 영업을 종료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반전됐다. 사측이 질 샌더 외에도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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