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 "배출가스 조작에 심리적 장벽 높아지고 요소수 사태에 소비자들 부담"
↑ 요소수 품절 / 사진 = 연합뉴스 |
높은 연비와 강한 토크로 한때 인기를 끌었던 경유 승용차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친환경 차 생산·판매에 주력하는 데다 최근 요소수 품귀 사태가 불거지면서,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경유차 판매량 감소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오늘(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2021년 9월 자동차 통계월보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의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9월 국내에서 판매된 경유 승용 모델(레저용 차량 포함·상용차 제외)은 총 19만5천835대로, 지난해 동기(28만7천9대)와 비교해 31.8% 줄었습니다.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올해 9월까지 전체 승용 모델 판매가 111만6천907대로 전년 동기(121만3천442대) 대비 8.0%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경유 승용차의 판매량은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수입 브랜드의 판매 감소율은 더 높았습니다. 같은 기간 수입차 브랜드의 경유 승용차 판매는 3만1천518대로, 전년 동기(5만7천81대) 대비 44.8%나 감소했습니다.
수입차 브랜드도 지난해 대비 경유 승용 모델은 18% 감소한 반면, 친환경차 모델은 37%가량 늘었습니다.
↑ 디젤차 판매 하락, 하이브리드·전기차 판매 상승 / 사진 = 연합뉴스 |
경유차 판매량이 갈수록 감소한 원인은 배기가스 규제 강화와 업체들의 친환경 모델 확대에 있습니다. 전용 전기차가 앞다퉈 출시되며 인기를 끌고 있고, 레저용 차량(RV)이나 중·대형차에도 친환경 모델이 적극적으로 투입된 것입니다.
실제 현대차가 올해 4월 출시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는 지난달 3783대가 팔려 싼타페(3천494대)나 투싼(2천911대) 등 기존 인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보다 많이 판매됐습니다. 기아 EV6도 3개월 만에 7326대 팔려, 인기 SUV인 셀토스보다 더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습니다.
이외에도 기존 경유차에서 하이브리드차로 대체된 차량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에 자동차 업계는 최근의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해 승용차 시장에서의 탈(脫) 경유 속도는 더욱 빨
한 업계 관계자는 "배출가스 조작이 종종 터지면서 경유 승용차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높아졌고, 갈수록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최근 불거진 요소수 사태로 경유차 운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어 경유차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