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투자 전문 자회사인 삼성넥스트가 가상화폐 스타트업 하이퍼리즘(Hyperithm)에 대한 공동 투자에 참여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넥스트는 지난 8월 발표됐던 하이퍼리즘에 대한 1100만달러(약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스타트업의 두 번째 단계 자금조달)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투자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메이드트리와 해시드가 주도했다. 특히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가 처음으로 국내 블록체인 관련 업체에 투자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기존 투자자로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VIP자산운용 등이 있으며 시리즈B 투자 유치 과정에서 하이퍼리즘은 130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삼성넥스트는 하이퍼리즘의 성장 속도와 디지털 자산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단행했다. 삼성넥스트는 "피델리티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 기관 투자자의 91%가 향후 5년 이내에 포트폴리오의 일부를 디지털 자산에 할당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미국증권거래위원회의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 승인으로 인해 시장의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넥스트는 이 업체가 동아시아 시장에서 1500억달러, 전세계 시장에서 4000억 달러 이상의 사업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추산했다.
2018년 1월 설립된 하이퍼리즘은 한국과 일본, 홍콩에 거점을 두
국내외 대기업과 벤처캐피탈, 디지털자산 거래소, 암호화폐 채굴 회사 등 50여개 기관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하이퍼리즘의 운용 자산과 중개 거래액은 모두 전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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