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분 50% 기업부담 시 기업규모별 채산성변화 |
한국경제연구원이 1일 발표한 '국제원자재 가격급등으로 인한 기업채산성 등 경제영향 분석'에 따르면, 올해 1~9월 중 원화 기준 원재료수입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 대비 3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기업들이 원재료 수입 물가 상승분의 절반은 제품 판매 가격에 전가하고 나머지 절반은 자체 흡수한다는 가정 하에 기업 채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비금융업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5년간(2015∼2019년) 평균 5.2%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 이후 1.8%포인트 하락해 3.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 규모별 영업이익률 하락 폭은 대기업이 2.0%포인트로, 중소기업(1.5%포인트)보다 컸다. 대기업은 매출액 대비 재료비 비중이 더 높아 중소기업보다 국제 원자재 가격 인상에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의 절반을 제품 가격에 전가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은 1.0%포인트, 중소기업은 0.6%포인트 물가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 추이를 과거 경제위기 시기와 비교해보면, 올해 3분기 국제 원자재 가격은 작년 동기 대비 60.8% 상승해 외환위기 막바지였던 2000년 1분기 상승률(57.8%)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10년 1분기 상승률(39.8%)보다도 높았다.
국제 원자재 가격의 등락률 고점·저점 간 격차도 이번 코로나19 사태 때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원자재 가격의 저점은 -34.5%를 기록한 작년 2분기로, 고점인 올해 3분기(60.8%)와의 차이가 95.3%포인트에 달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2008년 4분기∼2010년 2분기)에는 고점과 저점 간의 격차가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가격 규제 등 인위적 물가 억제책 대신 가격이 급등한 원자재에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할당관세 등을 통해 국제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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