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늦었던 가을장마로 배추가 썩어들어가는 '무름병'이 전국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배추 대란이 걱정되는데, 마늘, 쪽파 등 다른 채소들의 가격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고 합니다.
민경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수확을 앞둔 배추들이 누렇게 썩어 있습니다.
배추가 한창 자라야 하는 초가을에 장마가 이어지면서 잎사귀가 썩는 '무름병'이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진딧물 등 병충해까지 극성을 부리고 있어 성한 배추를 찾기가 어려울 지경입니다.
▶ 스탠딩 : 민경영 / 기자
-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올해 가을 배추 가격이 지난해 평균보다 최대 7.4% 비싸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장에서는 고랭지 배추 물량이 모두 소진되면 예측을 넘는 배추 대란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합니다.
▶ 인터뷰 : 손보달 / 솔바위농원 대표
- "(배추 경매가가) 지난주까지만 해도 3~4천 원 정도였는데 이번 주는 한 망에 6~7천 원까지 올라갔어요."
깐마늘, 쪽파, 소금, 고춧가루 등의 가격도 급격하게 올라,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밥상 물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부터 김장 채소 수급안정대책반을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승욱 / 농림축산식품부 사무관
- "농축산물 할인 쿠폰 지원과 할인 행사 등을 통해서 소비자의 김장 비용 부담을 경감시킬 계획입니다. "
또한, 미리 비축한 배추 물량을 시장에 풀고, 상황이 악화되면 무와 고추, 마늘 등도 비축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민경영입니다.[busiess@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그래픽 : 송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