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전 일어난 89분간의 KT 통신망 마비 사태는 작업자가 실수로 명령어 하나를 입력하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었습니다.
이런 실수를 막을 수 있는 시스템도, 관리자도 없었습니다.
국가기간통신사, KT의 민낯입니다.
차민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5일 오전 11시 16분, KT 부산국사는 새 장비를 교체했습니다.
문제는 네트워크 경로를 다시 설정하는 과정에서 터졌습니다.
작업자 실수로 명령어 'exit' 한 단어를 누락한 것입니다.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KT 외부망의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내부망으로 잘못 유입되면서 전체 통신망을 마비시켰습니다.
불과 30초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 인터뷰 : 조경식 / 과기정통부 제2차관
- "KT의 관리 소홀로 인터넷 장애가 전국으로 확산돼 이용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KT는 중요한 작업을 협력업체에 맡기면서 관리자도 두지 않았습니다.
명령어 오류를 거를 시스템도 없었습니다.
네트워크에 연결된 채, 심지어 야간에 이뤄져야 하는 작업이 낮 시간대 진행되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 인터뷰 : 임종인 /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KT가 외주업체 직원한테 전적으로 맡겼다가 이런 사태가 벌어졌으니깐 KT가 책임감있게 일을 못 한 거죠. 중요성에 비해…."
과기부는 앞으로 통신사가 네트워크 경로 설정 작업을 한꺼번에 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T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통신요금 감면 등 기존 약관을 뛰어넘는 보상책을 논의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