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티지(왼쪽)와 투싼 [사진출처=기아, 현대차] |
기아가 RV(레저용차)시장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다. '깐부'이지만 경쟁상대인 현대차에 밀려 2인자 설움을 겼던 기아는 RV 시장에서 '넘버1' 자리를 굳혔다.
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올 1~9월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국내에서 총 54만842대를 판매했다. 국내 자동차시장 판매 1위다. 2위인 기아는 40만3348대로 그 뒤를 이었다. 기아가 현대를 따라잡기에는 버거운 격차다.
RV로 국한하면 달라진다. 기아가 넘버1이다. 기아는 올 1~9월 RV 19만3724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보다 3.1% 판매가 늘었다.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생산차질이 벌어진 상황에서 올린 성과라 더 빛난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RV 15만3206대를 팔았다. 전년동기보다 0.1% 늘어났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에도 선방했지만 기아에는 역부족이었다.
↑ 쏘렌토 [사진출처=기아] |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 판매대수는 각각 5만4107대와 3만1686대다. 미니밴인 기아 카니발은 6만974대로 기아 RV 중 가장 많이 판매됐다. 간접 경쟁상대인 현대차 스타렉스는 7192대, 현대차 스타리아는 1만8178대로 집계됐다.
↑ 세대별 스포티지 [사진출처=기아] |
그러나 지난 8월부터 신형 스포티지가 본격 판매되면서 상황이 역전했다. 신형 스포티지는 8월엔 6571대, 9월엔 4386대 각각 판매됐다. 투싼 판매대수는 각각 3821대, 2093대에 그쳤다.
RV시장에서 지난 9월 현대차 경쟁차종에 진 기아 모델은 전기차뿐이다. 현대차 아이오닉은 2983대, 기아 EV6는 2654대가 각각 판매됐다.
↑ 카니발 [사진출처=기아] |
계약 포화로 지금 주문하면 카니발은 6~7개월, 쏘렌토는 5~11개월, 셀토스는 5개월, 스포티지는 4~9개월 가량 지나야 받을 수 있다.
↑ 스포티지 [사진출처=기아] |
스포티지의 경우 20·30·40·50대 비율이 적게는 19%, 많게는 26% 수준이다. 쏘렌토는 30·40·50대 비율이 적게는 22%, 많게는 31% 정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기아와 현대차는 표면상 경쟁하지만 사실상 '깐부' 관계"라며 "소비자들이 기아와 현대차 외에 다른 브랜드에는 눈길을 돌리지 못하도록 서로 협력하면서 RV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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