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가치사슬(GVC) 재편, 탄소중립, 디지털 대전환 등 글로벌 위협요소를 국가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스마트 디지털, 그린에너지, 스마트 그린 모빌리티, 스마트 그린 인프라, 소재·부품·장비 플랫폼 등 5대 분야에서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한국공학한림원은 공학계 석학과 산업계 리더들로 구성된 공학한림원 회원들이 지난 3년간 단계적으로 연구한 한국 산업의 구조전환 비전과 행동 계획을 담은 최종 보고서인 '산업 미래전략 2030'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한국의 국가 산업 경쟁력 세계 5위 달성을 목표로 제시됐다.
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위원회는 주요 전략산업의 구조전환 방안으로 5개 산업 생태계 영역별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인 'G5 메가프로젝트'를 구상했다.
스마트 디지털 분야에서는 다가올 미래의 소통과 콘텐츠 유통 방식이 이른바 '메타버스'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가상의 공간을 시간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실공간과 똑같이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디지털 대전환 프로젝트인 '메타넷(MetaNet)' 메가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제안한 '에너지토탈솔루션(ETS)' 메가프로젝트는 탄소중립 달성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에너지 수급 구조 변화와 친환경 제품·서비스 시장을 모두 고려한 토탈 솔루션을 찾는 프로젝트다.
차세대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기존의 자동차 등 자가운전 중심의 모빌리티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중교통형 하이퍼 모빌리티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개발하는 '하이퍼 플릿 모빌리티(HFM)' 메가프로젝트를 제안했다. 하이퍼 모빌리티는 기존 이동수단의 속도를 월등히 초월하는 초고속 이동수단을 의미한다.
스마트 그린 인프라 분야의 '스마트 메가 시티' 메가프로젝트는 메타넷, ETS, HFM을 기반으로 하는 도시 혁신 프로젝트다. 소부장 플랫폼 분야의 'ACE(촉진·창조·실현)' 메가프로젝트는 앞서 제시된 4가지 메가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소재·부품·장비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공학한림원 산업미래전략위원회는 G5 메가프로젝트와 함께 기업 파트너로서 정부가 선도할 산업정책과 거버넌스 개편 방향에 대해서도 7가지 제언을 내놨다. 전문가들은 규제 중심으로 이뤄졌던 기존의 에너지 환경 정책을 앞으로는 새로운 친환경 기술을 개발하는 등 산업 진흥 중심으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 △GVC 재편에 대응할 기술경제안보 연계체제 구축 △전 산업 디지털 대전환 촉진을 위한 법제 마련 △임무 중심의 국가 연구개발(R&D) 개편 △청와대 산업미래전략실 신설 △산업혁신 중심의 정부조직 개편 △실리콘 밸리 수준의 규제환경 조성 등을 제안했다.
세부 연구 결과는 11월 1일 오후 2시 유튜브 온라인 중계를 통해 '대한민국 산업미래전략 2030: 한국공학한림원의 혁신정책 제안'을 주제로 진행되는 산업미래전략포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그간의 연구 과정과 결과를 담은 책자 '담대한 전환'도 발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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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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