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서는 안 될 불행한 사고였다"
↑ KT 구현모 대표 / 사진 = KT 제공 |
전날(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KT 유·무선 네트워크 먹통에 대해 KT 대표가 공식 사과하고 조속히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최신 설비 교체작업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했다며 기존 오류 원인에 추가 설명을 하기도 했습니다.
구현모 KT 대표는 오늘(26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하며 "어제(10월 25일) 전국적으로 발생한 인터넷 장애로 불편을 겪으신 고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습니다. 인터넷 먹통 사태가 일어난 지 하루 만에 나온 공식 사과입니다.
↑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사옥 / 사진 = 연합뉴스 |
구 대표는 "KT는 인터넷 장애 초기 트래픽 과부하가 발생하여 외부에서 유입된 디도스(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로 추정하였으나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최신 설비 교체 작업 중 발생한 네트워크 경로 설정(라우팅) 오류가 원인인 것으로 확인했다"며 "정부의 원인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KT CEO로서 KT를 믿고 서비스를 사용해 주시는 고객님들께 장애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심층적인 점검과 함께 프로세스를 보완하고, 아울러 이번 사고를 유무선 네트워크 통신망 전반을 면밀히 살피는 계기로 삼겠다"고 반성했습니다.
그러면서 "조속하게 보상 방안 또한 마련하겠다"며 '다시 한 번 불편을 겪으신 고객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도 했습니다.
↑ KT 인터넷망 장애로 25일 오전 경남 창원시 한 무인 카페에 '네트워크 연결 상태 확인 요망'이라는 알림 메시지가 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KT노동조합 또한 "유무선 인터넷 장애로 KT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피해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1만 8천 조합원을 대신하여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노조는 "지체 없는 응급 복구로 한 시간 여 만에 인터넷이 다시 개통되기는 했지만 그 시간 동안 대한민국이 멈춰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국민 기업을 표방하는 KT에서 일어나서는 안될 불행한 사고"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경영진은 보다 책임 있는 자세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 기본으로 돌아가 회사의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경영진과 관리자들은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뼈 아픈 반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아 다시는 이러한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대국민 서비스에 한 치의 부족함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재차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 25일 오전 KT 인터넷망이 전국적으로 한 시간 넘게 장애를 일으키면서 광주 조선대병원을 찾은 외래 환자들이 신용카드 수납을 하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 사진 = 독자 제공 |
앞서 어제 KT 서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약 1시간 동안 전화와 문자 메시지, 인터넷 등을 사용하지 못했으며, 통신 장애로 인해 원격 수업을 하던 학생과 교사들이 대혼란을 겪고, 자영업자들은 카드 결제와 현금영수증 발행이 안 돼 점심시간 장사를 망치는 등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지난 2018년 서울시 서대문구 KT 아현지사 화재로 일부 지역에서 통신 마비 상태가 발생한 지 3년 만에 다시 대규모 통신 마비 사태가 반복된 겁니다.
한편, 구 대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