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 남은 텀블러 폐기 방치 논란…"소모품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여건 마련해야"
유명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텀블러나 보온병 등 다회용 용기를 '굿즈'로 출시하면서도, 정작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고무 패킹 등 소모성 부품은 따로 팔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반쪽 친환경'이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의 결과에 따라 커피전문점 브랜드 평판 1~10위 업체는 모두 자체 디자인을 입힌 텀블러나 보온병을 판매하고 있지만, 소모성 부품은 별도로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상위 10곳 중 '메가커피'를 제외한 9곳은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취지로 개인 다회용기를 이용하면 음료값을 할인해주기도 합니다. 특히 평판 1위 업체인 스타벅스의 경우 한 해 매출의 8∼10%가 텀블러 등 굿즈에서 창출됩니다.
유명 보온병 제조사인 써모스코리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텀블러와 달리 고무패킹 등 소모품은 1년에 1번씩 교체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평판 상위 10개 업체 중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를 제외한 8곳은 텀블러 부품을 별도로 팔지 않습니다.
이마저도 스타벅스에선 고무패킹이 달린 텀블러 뚜껑은 살 수 있어도 고무패킹만을 따로 팔지는 않고,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고객센터에 전화하면 부품 교체와 관련한 '안내'를 들을 수는 있다고 업체 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경우 텀블러를 위탁생산한 외부업체를 통해 고무패킹을 직접 사는 방법이 있지만, 카페에서 고무패킹의 정확한 규격을 알려주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결국 수명이 남은 텀블러를 통째로 버리게 됩니다.
'친환경'을 강조하며 텀블러를 판매하는 카페들이 한편으론 불필요한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카페에서 고무패킹을 팔면서 고객에게 주기적인 교체를 권고한다면 '그
백나윤 환경운동연합 활동가는 "새로운 자원을 쓰지 않고 기존에 있는 물건을 더 오래 쓰는 게 환경주의의 일차적 목표"라며 "카페 측에서 친환경을 내세우며 텀블러 이용을 권장하려면 소모품을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