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이 민주당에 약 500페이지 분량의 '분야별 공약집'을 전달했다. '후보의 공약'과 '당의 공약'이 결합을 시작하면서 '이재명호'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 캠프 정책본부는 지난 19일 당 정책위원회에 '분야별 공약집'을 제출했다. 경제, 통일외교, 정치행정, 사회, 문화예술 등의 대주제를 토대로 코로나19 극복, 공정성장, 부동산, 균형발전, 외교안보, 국방, 교육, 노동 등의 세부 주제별 정책들이 담겼으며 분량은 약 500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정책 본부와 싱크탱크 '세상을바꾸는정책 2022'가 양대 축이 돼 개발한 결과물이다. 캠프 관계자는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 경선 과정에서 발표했던 공약들 외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정책 아이디어 다수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캠프에서 제출한 공약집이 '후보 이재명'의 공약이라면 민주당 역시 당 차원의 공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당 정책위 전문위원들이 분야별로 초안을 작성한 상태로 이 역시 약 600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내주 중으로 의원들이 참여하는 워크샵을 열어 일종의 '강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후보 캠프와 정책위 이외에도 민주연구원, 국가경제자문회의 등의 여러 당 소속 기구에서도 공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캠프 관계자는 "요리를 위한 재료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이 후보가 '대장동 국정감사'를 끝으로 지사직 수행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당과의 결합에 착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이후 본격적으로 공약 통합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정책위 차원의 공약안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이 후보 캠프의 정책 참모들과 논의를 통해 통합 작업을 거쳐야한다"고 설명했다.
집권여당 대선 후보인만큼 최우선 주제는 '코로나19 극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경선 승리 후 첫 행보로 현충원에 이어 질병관리청을 방문해 '위드 코로나' 준비를 강조한 바 있다.
대선 출마 선언문에서 강조한 '전환적 공정성장' 역시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기본소득, 기본주택 등을 제시
[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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