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테크놀로지는 지난 15일 이엔플러스와 그래핀 소재를 활용한 차세대 그래핀 슈퍼커패시터인 'xEV 및 ESS用 10Ah급' 이상 중대형 배터리 공동 개발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엔플러스는 차세대 그래핀 슈퍼커패시터 개발을 위해 향후 2년간 120억원 규모의 그래핀 소재 및 액상 그래핀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양사는 오는 11월 김천시에 독립형 태양광 가로등 64대를 조달 납품할 예정이다. 또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에 핵심부품을 제외한 현지 조립생산이 가능하도록 기술지원을 통해 연간 100억원 이상 가량의 수출을 앞두고 있다.
유시테크놀로지는 지난 2019년 슈퍼커패시터의 충방전 관리가 가능한 초기 단계의 에너지저장장치 UCP(Ultra Capacitors Pack)를 개발한 바 있다. 현재는 그래핀 슈퍼커패시터를 장착한 차세대 배터리(New Energy Pack)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리튬계열 배터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를 장착한 각종 응용제품도 이미 상용화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조달 등록을 마친 완전 독립형 태양광 가로등 및 보안등에 들어가는 차세대 배터리 등이 있다.
슈퍼커패시터는 다른 이차전지에 비해 충·방전 횟수가 높아 수명이 길다. 리튬계열의 배터리의 충·방전 횟수가 3000회 내외인 반면 슈퍼커패시터는 최소 2만회 이상이기 때문이다. 또 온도의 특성이 좋으며 셀 자체의 폭발 위험이 적을뿐 아니라 순간적인 충·방전 속도가 다른 이차전지에 비해 월등히 빠른 게 장점이다.
문제는 낮은 에너지 밀도와 높은 가격 문제로 인해 이차전지로 상용화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유시테크놀로지는 지난 3년여간 리튬계열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와 거의 동일한 수준(시험성적서 기준 280 Wh/Kg)의 그래핀 슈퍼커패시터 셀을 통해 응용제품의 특성에 따라 충·방전을 제어할 수 있는 IC회로를 개발했다. 이를 모듈화해 만든 2차전지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유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핵심기술인 IC회로기술과 이엔플러스가 제공하는 그래핀 및 배터리소재기술은 슈퍼 커패시터의 에너지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여 국내외 대기업이 생산하는 리튬 계열 배터리보다 성능이 뛰어난 차세대 이차전지를 생산할 수 있다"며 "전기차, 드론, 각종 가전제품 등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대부분의 이차전지 응용제품에 대체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차세대 배터리에서 사용하는 전자기 물리적 방식의 셀은 폭발 위험이 없으며 온도 사용 범위(-40℃~70℃) 역시 기존 리튬계열 배터리(-20℃~60℃)보다 광범위해서 덥거나 추운 지역에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차세대 슈퍼커패시터 배터리가 개발되면 수 분 이내에 충전이 가능한 전기차와 1회 충전으로 1000㎞까지 주행이 가능한 전기
강태경 이엔플러스 부사장은 "전기차 이외에도 최소 40분에서 1시간 비행 드론용 NEP, 10분 충전 보조 배터리용 NEP, UPS(비상전원공급장치)용 NEP, 휴대용/비상용/레저용 NEP 등도 내년 상반기 중 상용화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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