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많이 피운 흡연자일수록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죽상동맥 경화증 등 여러가지 질환이 한 개인에게서 동시에 발생하는 '대사증후군'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사증후군은 당뇨병을 비롯한 심뇌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을 높이는 만성적인 질환 상태로, 생할습관이 점차 서구화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이 크게 상승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경우 남성에서 대사증후군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운영 서울시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가 40세 미만의 젊은 흡연자를 대상으로 흡연과 대사증후군의 유병률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오범조 교수 연구팀은 2017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 보라매병원 종합건강진단센터를 방문해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미만(평균 연령 30.9세) 성인 남녀 808명의 신체 및 혈액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흡연 여부와 대사증후군 유병여부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전체 대상자를 흡연자와 비흡연자, 과거 흡연자 그룹으로 분류했으며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과 공복혈당장애, 고중성지방혈증, 저 HDL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중 3가지 이상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상태로 정의해 평가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전체 대상자 중 13.61%는 과거 흡연경험이 있었고 13.86%가 현재 흡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17.45%였는데 남성의 유병률이 여성보다 크게 높았다(31.91% VS 4.63%). 이를 바탕으로 연령과 성별, 음수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는 흡연과 대사증후군 사이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현재 흡연 중인 그룹은 비흡연자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위험(odds ratio)이 2.4배 높았고, 대사증후군의 진단 기준인 고중성지방혈증과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의 위험 또한 각각 2.56배, 3.03배 높았다.
오범조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고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흡연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밝혀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며 "특히 젊은 대상자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흡연 기간과 상관없이 흡연 행위 자체만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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