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을 열자마자 3,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코스피가 이를 회복하지 못한 채 전 거래일 대비 1.89%(57.01포인트) 내린 2962.1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3,000선이 무너진 건 지난 3월 24일 종가 기준 2996.35를 기록한 이래 약 6개월 만입니다.
오늘(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0%(21.01포인트) 내린 2998.17에 출발했습니다. 이미 '천스닥'이 깨졌던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0.91%(8.96포인트) 하락한 974.24로 장을 시작했습니다.
코스피가 장중에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반 년 만이며, 맥을 못 추린 채 장을 시작했을 때보다 36포인트나 빠진 2962.1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닥 또한 장 출발 때보다 더 내린 955.37에 마감했습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6211억 원 어치의 코스피 주식을 팔며 하락세를 주도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3580억 원, 기관은 2325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2332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1375억 원, 외국인은 1091억 원을 각각 순매수했습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셀트리온의 급락세가 눈에 띄었습니다. 장중 한 때 12.10% 급락했으며 21만 8000원을 기록하며 마감했습니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10위 권을 벗어나 11위로 하락했습니다. 이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7.20%), 카카오(-4.72%), 삼성SDI(-3.82%), NAVER(-3.01%), LG화학(-2.99%), 삼성전자우(-2.65%), SK하이닉스(-2.10%), 삼성전자(-1.37%), 기아(-0.64%) 등 전 종목이 하락했습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에서도 하락세를 보이는 종목이 많았습니다. 에이치엘비(-5.41%), 에코프로비엠(-2.66%), 카카오게임즈(-2.31%), 셀트리온헬스케어(-12.84%), 셀트리온제약(-10.21%), 알테오젠(-1.82%) 등이 하락했으며, 반면 CJ ENM(2.47%), 펄어비스(0.70%), SK머티리얼즈(0.42%), 엘앤에프(0.33%) 등은 소폭 상승했습니다.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내주고, 코스닥 지수 또한 1,000선을 밑도는 등 국내 증시가 내려앉은 건 유가 상승 영향 등으로 밤사이 뉴욕증시가 크게 하락 마감했기 때문입니다. 전날 다우존스는 0.94%, S&P 500도 1.3% 빠진 채 장을 마쳤고 나스닥지수는 2.14% 급락했습
또한 미 의회의 부채 한도 협상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불안감을 키웠으며, 중국의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헝다그룹 파산 이슈 등 대외 악재가 일시에 쏟아진 영향입니다. 특히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지난해 1월 맺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중국이 지키지 못해 대화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미중 갈등이 부각된 점도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