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후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
◆ 하남 미사 배달비 28.5%↑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복수의 배달 대행업체는 다음달 1일부터 경기 하남시 지역 배달 기본수수료(1.5㎞)를 기존 3500원에서 4500원으로 인상한다. 인상률은 28.5%다. 인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배달 대행업체들도 인상을 검토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지역에 위치한 지사들이 수수료를 인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모든 지역이 오르는 추세"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대행 수수료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배달 수수료는 건당 2500원꼴이었다. 그러나 현재 서울 강남 3구는 4000~4500원, 구로구와 관악구 등은 3500~4000원까지 오른 상태다. 배달 수수료는 음식점이 라이더에게 지불하는 것이다. 예로 배달 수수료가 4000원이면 음식점이 2500원, 소비자가 1500원을 나눠낸다.
↑ 서울 강남구 배민라이더스 남부센터에서 배달 관계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주형 기자] |
◆ 배민 쿠팡 건당 1만원도
배달 대행업체들이 수수료를 인상하는건 라이더들의 이탈 때문이다. 배달의민족(배민1)과 쿠팡이츠는 자체 플랫폼을 통해 라이더를 모집하고 있다. 건당 배달료는 5000원~1만원으로, 일반 배달대행보다 최대 2배 이상 많다. 여기에 거리와 우천시 할증요금도 붙는다. 한 배달대행 관계자는 "배민1으로 한 건 배달을 할 때, 일반 대행기사는 두 건을 해야 수입이 같다"며 "어떤 기사가 손해를 보면서 돈을 벌겠나.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달업체 종사자는 '2025년 전국민 고용보험 로드맵'에 따라 내년 1월부터 고용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보험료는 사업주와 종사자가 각각 월 보수의 0.7%씩 낸다. 예로 A업체에서 100만원을 벌었다면 라이더와 사업주는 각각 월 7000원을 보험료로 내야한다. 다만 배달기사가 실업급여와 출산휴가를 사용할 가능성이 낮아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고깃집에서 식당 주인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 "배달기사 고용해야 하나"
당장 소비자들이 내는 배달비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실제 A 배달 대행업체는 수수료 인상을 음식점에 공지하면서 "배달의민족과 쿠팡, 요기요 앱내 배달팁(배달비)를 1000원 올리는걸 권장한다"고 썼다. 현재 음식점은 배달 수수료 외에도 주문중개수수료와 포장비 등의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3)씨는 현재 배달 수수료로 건당 3900원을 내고 있다. 이중 2900원을 주문자가 부담하고, 1000원을 본인이 낸다. 김 씨는 "배달 수수료가 1000원 오르면, 주문자 부담 배달비를 3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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