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임시예산안·부채한도안 협상 결렬 시 셧다운 돌입
미국 국채금리가 장중 1.5%까지 오르면서 기술주들이 압박을 받은 가운데,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37포인트 상승한 34,869.37로 장을 마쳤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7포인트 내린 4,443.11에, 나스닥지수는 77.73포인트 밀린 14,969.97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투자자들은 국채금리와 연방정부의 셧다운 가능성, 경제 지표 등에 주목했습니다.
개장 전부터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5%를 넘기면서 기술주들이 압박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어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3bp 가량 오른 1.484% 수준을 보이며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 6월 말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는 석 달 만에 장중 1.51%까지 올랐고, 3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7월 이후 2개월 반 만에 2%대를 돌파했습니다.
연방준비제도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를 내보내자 장기국채금리가 상승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 위원의 절반이 내년 말 금리 인상으로 예고하고 있고, 연내 테이퍼링이 기정사실화된 상태에서 시장은 조기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한편 작년 증권 거래로 논란이 불거졌던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건강상의 이유로 오는 9월 말 사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본래 예정된 내년 6월보다 9개월이나 앞당긴 것입니다.
주식 거래로 논란을 빚었던 또 다른 연준 당국자,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오는 10월 8일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둘은 모두 매파 위원으로 꼽히며, 보스턴 연은 총재는 2022년에, 댈러스 연은 총재는 2023년에 FOMC 투표권을 가지게 됩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연준이 곧 테이퍼링을 실시할 것 같다며 11월 회의에서 이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뉴욕경제클럽 행사에서 경제가 예상되는 속도로 회복된다면 테이퍼링 속도 조절이 곧 정당화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현재 테이퍼링을 곧바로 실시하기에는 경제 회복 수준이 "약간 기준에 못 미친다"며 "진전이 내가 바라는 대로 계속된다면 그 목표에 곧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부스터샷을 접종했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부스터샷의 대상자로 65세 이상 고령자와 기저질환자, 의료 종사자 및 교사 등을 지정한 바 있습니다. 지난 26일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7일 평균 하루 확진자 수는 11만9천886명으로, 2주 전과 빅해서 18% 감소했습니다.
이번 주 의회의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 관련 협상이 예정된 가운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져 증시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하원이 통과시킨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안이 오는 30일까지 상원에서 통과되지 못할 경우, 연방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셧다운에 돌입하게 됩니다.
낸시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오는 30일에 1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지출안을 표결에 부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 내 진보성향을 지닌 위원들이 3조5천억 달러 규모의 예산안을 먼저 통과시킬 것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날 발표된 내구재 지표는 긍정적이었습니다.
미 상무부는 8월 내구재 수주 실적이 1천635억 달러로, 전월보다 46억 달러(1.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예상치 0.6% 증가를 크게 상회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와 금융, 자재 관련주가 상승한 반면 부동산, 헬스, 유틸리티, 기술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습니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인해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고, 보잉과 델타항공 등의 항공주는 긍정적인 지표를 배경으로 상승 마감했습니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주식시장은 압박을 받아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이러한 채권시장의 움직임이 주식시장에 또 다른 가치 하락의 불씨를 제공했다"라며 "장기 금리의 방향이 앞으로 몇 주간 시장 수익률과 섹터 로테이션 및 테마주 성과를 결정하는 첫 번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