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지만, 체감 경기는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자영업자 숫자는 외환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체감 경기도 '한겨울'입니다.
4분기 우리 경제를 진단해보는 MBN의 연속기획,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천연화장품 회사를 창업한 김희윤 씨.
'웰빙' 바람에 기대를 걸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경제 위기로 소비자의 지갑이 굳게 닫히면서 매출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희윤 / 천연화장품 업체 대표
- "시장 조사를 해봤어요. 여자들이 경기가 나빠지면 가장 먼저 줄이는 게 자기 몸에 바르는 거예요. 화장품부터 줄이거든요."
올 상반기 집계된 자영업자 수는 570만 명.
불황 속에 문을 닫는 경우가 늘면서 지난 1999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연말로 접어들수록 커지고 있지만, 자영업자에게는 '딴 세상' 얘기입니다.
▶ 인터뷰 : 황미애 / 서울 강남소상공인지원센터장
- "다시 고용이 되고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기까지 4~6개월 정도 시차가 있고, 이것이 해결돼야 소상공인들에게도 온기가…."
중소기업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올 2월 이후 공장 가동률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특히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투자와 고용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유광수 / 중소기업중앙회 조사통계팀장
- "민간 투자 부분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매달 단 한 번도 좋아진 적이 없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각종 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윗목은 여전히 '냉골'입니다. 경기 회복의 혜택을 큰 기업들만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볼 시점입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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