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판 켄싱턴 호텔 전경 [사진제공 : 교원KRT] |
"하늘에 무지개까지 떴어요."
이번 추석 연휴 기간 인스타그램 등 SNS등에는 사이판 여행 후기가 속속 올라왔다. 사이판 여행 1일차, 2일차 등으로 소개된 글들에 사람들은 "이게 몇 년 만이야" "대리만족 중" 등의 반응을 보였다.
닷새 간 황금연휴를 즐길 수 있었던 올해 추석 연휴 동안 고향 대신 해외여행을 택한 이들은 사이판, 괌, 스페인 등으로 날아갔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자 그 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꿈틀대는 모습이다. 이에 여행업계에서는 해외로의 신혼여행이나 골프 투어 수요를 겨냥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 [사진제공 : 아시아나항공] |
트래블 버블(여행 허가)이 체결된 사이판으로의 여행도 이뤄졌다.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으면 현지 도착 및 귀국 뒤 2주 격리를 안해도 되는 이 여행 상품에는 판매 이틀만에 1200여명이 몰렸고 추석 연휴 일정에 맞춰 사이판으로 떠났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지난 18일 아시아나항공 사이판행 항공편의 탑승률은 85%에 달했다. 해당 항공편 탑승객 150명 중 95% 이상이 관광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여행객이었다.
지난 7월 말부터 사이판행 노선 운항을 시작한 아시아나항공은 7~8월 여행객 수요의 경우 편당 한자릿수에 불과했다. 그러나 추석 연휴 이후로는 운항편마다 100명 이상의 예약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으로 국내 여행객을 실은 비행기 역시 하늘을 날아올랐다. 교원KRT에 따르면 지난 17일 백신접종 마친 19명이 스페인으로 출국해 25일 입국하는 8박9일 일정으로 여행을 떠났다. 코로사 사태 이후 처음 스페인 등 유럽 단체 패키지 여행의 포문을 연 셈이다.
교원KRT 측은 "사이판 뿐 아니라 유럽 여행 반응도 좋아 10월 8일 다시 스페인으로 떠날 모객을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 코로나19 이후 2번째 맞는 추석 연휴 인천공항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
국토교통부와 마리아나관광청에 따르면 추석연휴가 포함된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사이판 트래블 버블을 예약한 승객은 300여명에 달한다.
이미 올 연말 안에 출발하는 사이판 여행 상품의 경우 1000명 이상 예약 신청을 받은 여행사도 나왔다.
소셜 커머스업체 티몬 측은 "1200명 이상의 여행객들이 사이판 여행 상품에 몰려 일찌감치 완판됐다"며 "이에 따라 출발 가능 일정을 11월말에서 12월말로 한달 연장했고, 날짜별로 모두 출발 가능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교원KRT에서는 스페인 일주 8박 9일 상품(가우디투어, 그라나다, 세비야, 미하스, 마드리드 등) 중 이미 10월 8일과 29일 출발하는 패키지 여행 일정을 확정지었다.
해외 골프 여행도 인기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7박8일 일정으로 사이판으로 가는 한 골프 패키지의 경우 골프 라운딩 2회(코랄오션CC·라오라오베이CC)가 더해진 것은 79만9000원(그린피·카트피 포함, 노 캐디)부터 있다. 골프 라운딩 5회 포함 상품은 140만원대다.
갈수록 비싸지는 국내 골프장 라운딩 비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해외 원정 골프 패키지에 손님이 몰리며 오는 30일과 10월
여행업계 관계자는 "트래블버블이 체결된 사이판 여행의 경우 최근 골프족들까지 가세해 여행사 간 비행기표 확보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며 "내년 설 연휴를 겨냥한 해외여행 상품도 일찌감치 내놓으며 예약 고객을 받는 중이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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