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나 완전자율행차는 움직이는 전자제품이라고 하죠.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부터 머지않아 박물관 신세로 전락할 전망인데요.
당장 자동차 부품업체며 교육현장이며 어떻게 준비해야할 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오지예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 기자 】
생애 첫 자동차 완성을 앞두고 윤여찬 군은 한 달째 실습장을 떠날 줄을 모릅니다.
내연기관차 위주 교육만 받았던 터라 전기차 제작은 그야말로 모험이고 도전이었습니다.
▶ 인터뷰 : 윤여찬 / 선문대학교 스마트자동차공학부
- "배터리 모터가 간단해 보인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만들고 보니까 그렇지 않았고 걱정은 이제 아무래도 새로 배우는 것들이 많아지다보니까…."
전기차를 가르쳐야 하는교수진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당장 관련 부품이 없어 실습은 엄두도 못냅니다.
내연기관차 자격증 제도에 맞춰 설계된 교과과정 대신 전기차 모터 제어, 자율주행차 과목을 편성은 해놨지만, 효율적인 수업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 인터뷰 : 김근식 / 선문대학교 스마트자동차공학부 교수
- "자동차를 전문으로 하셨던 교수님들, 산업체 출신 교수님들은 굉장히 적고, 기존의 기계나 전기 전자 하셨던 교수님을 새로 접목해오는 그런 어려운 부분이 있고요."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미래차 전환에 대응하기 힘든 건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
경기도 안산의 한 자동차 부품 공장입니다.
자동차 엔진에 들어가는 피스톤을 50년 넘게 만들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전기차에는 엔진이 필요 없다보니 전기차, 수소차 관련 부품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장인환 / 자동차부품업체 부사장
- "사실 내연기관 피스톤을 많이 팔아서 그 돈으로 신기술을 개발해야 되는데 여건이 넉넉하지가 않습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내연기관 부품의 국산화율은 99%까지 올라갔지만, 전기차는 68%, 수소차는 71%에 불과합니다.
▶ 인터뷰 : 류성원 / 전경련 산업전략팀장
- "영세 내연기관 부품업체들은 급격하게 전기차 생태계 전환이 이뤄질 경우 도태될 수밖에 없습니다. 세제 지원을 연장하는 등 사업 전환 준비에 대한 지원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2030년까지 미래차 부품 연구개발과 1만 명 인력 양성 등 뒤늦게 지원에 나섰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변성중,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