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지난달 4000만원을 코인에 투자한 A씨(34)의 말이다.
A씨는 코인 가격이 크게 떨어진 지난 7일 수익률 -10%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결코 코인 시장이 죽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다.
그런 그도 '추석의 난'은 두렵다고 말했다. 추석의 난은 추석 연휴에는 코인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 현상을 '난(亂)'에 빗댄 말이다.
하지만 이번 추석을 버텨낸다고 해도 코인 투자자들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추석 연휴가 끝나면 수많은 가상화폐 거래소의 폐업이 예정돼 있는데다 정부에선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입장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도입한 지난 7일(현지시간) 가상화폐 가격이 약 10% 하락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풍성한 한가위, 코인러들에겐 반복되는 악몽과 같다. 코인 시장은 지난 2017년부터 작년까지 3년간 추석마다 하락장을 기록했다.
업비트 기준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인 9월30일 1260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연휴가 시작된 다음날 1256만원으로 떨어지기 시작해 연휴 마지막날(10월3일) 1239만원까지 내리 떨어졌다. 3일간 1.77%가 하락한 셈이다.
2019년에도 추석 연휴였던 9월13일부터 추석 연휴가 끝난 18일까지 6일간 연속 하락했다. 당시 추석 연휴가 시작된 9월12일 1243만원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18일 1205만원까지 떨어졌다.
추석 연휴를 앞둔 많은 코인 투자자들은 추석 연휴 코인 하격 하락을 걱정하는 게시글들을 잇따라 게재하기도 했다.
20대 코인 투자자 A씨는 지난 13일 "지난 5월 진짜 하락을 맛 봤더니 이제 하락장이 너무 무섭다"며 "이제와서 뺄 수도 없는데 추석의 난이 벌어지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추석이 지나면 업비스·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를 제외한 수많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폐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오는 24일까지 가상자산 거래소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라 원화입출금을 지원하기 위해선 정보보호 관리체계(ISMS) 인증과 실명 계정 확인 입출금 계정(실명 계좌) 등 요건을 갖춰 금융위원회에 신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ISMS 인증과 실명계좌 발급 요건을 충족한 거래소는 업비스·빗썸·코인원·코빗 등 4대 거래소 뿐이다.
24일 전까지 가상화폐 거래소 38곳이 문을 닫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폐업이 예상되는 거래소는 두코인·그린빗·바나나톡·코인딜러·달빗·KODAQS·비트레이드 등이다. ISMS 인증을 받았지만 실명 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24개사에선 코인만 거래할 수 있고, 원화 결제는 불가능하다.
각종 코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코인거래소 이동 방법을 묻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코인 투자자는 "바나나톡은 광고도 하고 해서 없어지지 않을 줄 알았는데 진짜 없어질 줄은 몰랐다"며 "4대 거래소로 옮기려고 하는데 좋은 거래소를 추천해달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 지난 15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 여부도 복병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내년부터는 가상자산에 대해서도 과세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서다. 다만 여야는 코인투자자들의 반발에 과세를 내후년까지는 미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 15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가상자산 과세를 두고 "세금을 더 걷는 문제를 떠나서 과세 형평 측면에서 볼 때 내년에 과세가 이뤄져야 한다"며 "가상자산 과세 방침은 지난해 여야가 머리를 맞대 이미 입법이 끝났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암호화폐 소득이 연간 250만 원을 초과하면 초과분의 20%를 양도소득세로 거둬들이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홍 부총리는 "가상자산 시장 규모는 거의 코스피 (시장과) 맞먹을 정도로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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