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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3. [사진 = 애플] |
18일 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쇼핑몰 징둥닷컴에서 아이폰13 선주문 물량은 2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아이폰12의 선주문 물량(150만대)보다 50만대 많은 수준이다.
선주문인데다 중국에 한정된 사례지만 전작 판매량을 뛰어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이폰12는 출시 7개월 만에 1억대를 판매했다.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 시리즈와 버금가는 수준이며 삼성의 갤럭시노트 시리즈 연간 판매량(약 1000만대)의 10배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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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소비자 사이에서는 "애플의 혁신도 끝났다" "애이폰13은 이제 망했다" "전작이랑 달리진 게 뭐냐" "귀찮아서 대충 출시했나"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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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2(왼쪽)와 아이폰13. 노치 크기를 제외하고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다. [사진 = 애플] |
아이폰13이 중국에서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로는 가격을 꼽힌다. 중국에서 가격은 아이폰13 미니가 5199위안(약 94만원), 아이폰13이 5999위안(약 109만원), 아이폰13 프로가 7999위안(약 145만원)으로 아이폰12보다 300~800위안(약 5만~14만원)가량 저렴하게 출시됐다. 애플은 국가별로 다른 가격 정책을 적용한다.
이 같은 상황은 이번 아이폰13 때가 처음이 아니다.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모양) 디자인이 처음 적용된 아이폰11은 공개 당시 특이한 카메라 배치 때문에 '인덕션', '기관총' 디자인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역대 최악의 망작'이라는 평가도 들었지만, 출시 후 개통량은 전작보다 30% 이상 웃도는 등 깜짝 흥행을 이어갔다.
디자인 역시 소비자들에게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인덕션이라 조롱받던 트리플 카메라도 아이폰11의 심볼로 자리잡았고 경쟁사들도 이 디자인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이후 사용자들은 "처음엔 징그러웠는데 계속 보니 매력적이다", "수직으로 카메라를 배치하는 것보다 안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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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11 시리즈. [사진 = 애플] |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다른 브랜드와 달리 유독 팬덤이 강하고 충성도가 높은 편이다"며 "애플 팬들은 아무리 욕해도 살 사람은 다 사더라. 이번 아이폰13 역시 전작을 뛰어 넘은 역대급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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