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우리나라의 경기 회복은 부동산 시장의 과열 덕분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살린 부동산 '거품'이 결국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4분기 경기를 진단해보는 MBN의 연속기획,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부동산이 약세를 면치 못할 거란 연초의 전망.
하지만, 예상은 철저히 깨졌습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집값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뛰었습니다.
경기도 과천의 상승률은 무려 21%에 달합니다.
이유는 내수 진작을 통한 경기 회복.
부동산이 오르면 대출을 더 많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받은 대출은 소비로 이어집니다.
신용카드 빚으로 소비를 늘린다는 과거의 전략과 비슷합니다.
관건은 거품이 언제까지 가느냐입니다.
▶ 인터뷰 : 한상완 /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 "55년부터 63년까지의 전후세대들이 은퇴를 시작했고 5년쯤 후가 되면 은퇴가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입니다. 이럴 경우 자산 디플레가 생길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봅니다."
부동산 가격이 내려가면 돈 빌릴 곳이 없어진 중산층이 지갑을 닫을 수밖에 없습니다.
소비 감소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는 일본식 장기 불황을 예고하는 대목입니다.
그동안 부동산 관련 규제를 없애온 정부가 최근 들어 LTV와 DTI 규제 등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은 일단 숨 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대규모 토목공사를 확대하는 등 부동산 경기의 불씨는 이어갈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임일섭 / 농협경제연구소 연구위원
- "부동산을 통한 경기 부양의 유혹에서 자유로워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보다 관련 부문의 건전성 관리와 관련 규제 완화에 대해 보다 리스크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취해야 합니다."
그동안 확대된 부동산 대출 등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 스탠딩 : 강태화 / 기자
- "전 세계가 우리나라의 빠른 경기회복에 놀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지 속도를 위해서 더 큰 위험을 키우고 있지나 않은지 늦게나마 점검해볼 시점입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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