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자영업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간이 분향소가 국회 앞에 마련됐습니다.
방역 문제로 경찰이 제지하며 당초 계획보다 8시간 정도 늦어졌는데, 동료들은 마지막 가는 길마저 초라하다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국회의사당역 앞에 세워진 경찰벽을 마주한 채 자영업자들이 울먹입니다.
(현장음) "왜 조문을 못하게 해, 우리가 죄인이에요? 저 돌아가신 분이 죄인이에요?"
▶ 스탠딩 : 오지예 / 기자
- "보시는 것처럼 분향소 설치를 놓고 자영업자와 경찰 간 대치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습니다."
한때 실랑이도 벌어졌지만 원희룡, 이정미, 류호정 등 일부 정치인이 중재에 나서며 결국 돗자리를 깔고 간이 제단을 만들어 1명씩 조문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전 제주지사
- "억울하게 희망을 잃고 막다른 선택을 하는 자영업자가 더 나와선 안 됩니다. 오늘은 단순히 추모하고 명복을 비는 것뿐 아니라…"
동료들은 고인의 마지막 길이 너무 초라하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습니다.
▶ 인터뷰 : 신규철 / 폐업 자영업자
- "지금 이렇게 차려진 거 보고 깜짝 놀랐어요. 이건 고인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지금 남루해서 더 속이 상하는 것 같아요."
분향소를 직접 찾지 못한 일부 자영업자들은 커피와 치킨, 자장면 등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자영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내일 밤 11시까지 간이 분향소를 운영하며 고인을 추모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